[에코프로는 지금]자회사 IPO 핵심 '내부통제', 준법경영 현황은④지주사 컴플라이언스실 주도로 체계 정립
김위수 기자공개 2023-08-31 07:36:19
[편집자주]
에코프로그룹에 오너공백이라는 악재가 발생했다. 그간 비슷한 일을 겪은 국내 기업들은 공백 기간동안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거나 투자에 있어 위축된 모습을 보여왔다. 에코프로그룹은 총수부재를 딛고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에코프로그룹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8일 1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업공개(IPO)가 당초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현재 상황은 에코프로그룹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양극재의 소재가 되는 전구체 제조를 맡는 기업으로 에코프로그룹 양극재 수직 계열화의 한 축을 담당한다.계열사와 계열사의 합작사에서 요구하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빠른 증설이 필요한데, 기업공개(IPO) 절차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며 난감한 상황이 됐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미공개 정보로 부당 이득을 얻었다는 혐의로 기소된 지난 5월 이후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IPO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영 투명성 강화한 에코프로
이미 지난해부터 조사가 진행돼 왔고 기소된지도 3개월이 지난 시점인 만큼 이 전 회장에 대한 유죄가 확정된 일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결국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구축해 온 내부통제 시스템이 상장 이후에도 작동할 수 있는지가 심사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자본시장 연구소 관계자는 "미흡한 지배구조가 주주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를 개선해 믿을만한 투자처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며 "심사 과정에서 회사가 내부통제 기능을 갖췄음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시장의 요구에 맞춰 지배구조 체계를 손질하고 있다. 의혹이 불거진 지난해에는 대대적인 거버넌스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전문경영인 중심의 이사회 경영 확대 및 경영진 교체와 같은 투명성 제고 방안이 포함됐다. 또 이사회에 감사위원회와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설치를 통해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나섰다.
이 전 회장에 대한 기소된 이후에는 거래소에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컴플라이언스 체계 살펴보니
법적인 요건을 넘어 윤리적인 선을 충족할 수 있도록 기준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 에코프로 측의 설명이다. 에코프로그룹 주요 계열사 이사회에 자발적으로 설치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상장사를 중심으로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설치를 마쳤다. 지난 한 해 동안 총 3번 개최돼 준법통제규정을 제정하고 활동계획 등을 수립하는 안건을 논의했다.
올들어서는 비상장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도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설치했다. IPO 추진을 위해 경영 투명성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사외이사 2인과 기타비상무이사인 김순주 에코프로 재경실장 상무를 컴플라이언스위원회에 포함해 지주사에서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에코프로그룹은 지주사에 컴플라이언스실을 신설하기도 했다. 컴플라이언스실은 실태를 점검하고 그룹내 준법경영 문화가 확산하도록 하는 역할을 맡는다. 준법통제 규정과 행동지침, 준법경영 가이드라인 등도 제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플라이언스실을 이끄는 인물은 김형열 상무다. 유안타증권 변호사 출신으로 지난해 4월 에코프로에 입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경우 일반 기업보다 높은 수준의 컴플라이언스가 요구받는다. 에코프로그룹의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영입된 인사로 보인다.
특히 에코프로그룹은 문제가 된 내부자 주식거래 재발을 막기 위한 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규 입사자를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실시했다. 주식 불공정거래 예방교육의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에코프로그룹의 계획이다.
에코프로 측은 "향후 주식거래 관련 법규준수와 강화를 위해 주식 불공정거래 예방교육의 대상과 내용을 확대 및 강화할 예정"이라며 "공정거래법 등의 교육을 실시하여 임직원의 준법의식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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