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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우 대표 "트래블월렛, 금융 기업 아닌 테크 기업" ③전체 인력 85% 이상 개발자, 낙후된 금융 SI 소프트웨어 혁신 목표

김진현 기자공개 2023-08-30 08:06:50

[편집자주]

팬데믹 기간이 막을 내리고 엔데믹 시대가 도래했다. 팬데믹 장기화로 여행산업 생태계가 무너진 가운데서도 서바이벌에 성공한 스타트업은 있었다. 성수기인 휴가 시즌을 맞아 여행 관련 스타트업은 움츠렸던 날개를 펴고 새롭게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더벨은 리오프닝 기대감에 부푼 여행업계 스타트업의 미래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9일 13: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래블월렛은 테크 기업이란 점을 분명히 말하고 싶습니다. 외환과 관련된 서비스를 하다보니 핀테크 기업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핀(finance) 보다는 테크(technology) 기업에 더 맞닿아있는 회사입니다".

김형우 대표(사진)는 트래블월렛을 파이낸스와 관련한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테크 기업으로 정의했다. 핀테크 기업들의 뒤를 밟아 금융업으로 진출 확장을 하는 대신 기술 기반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혁신을 일으키는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21일 트래블월렛 사무실에서 더벨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트래블월렛은 핀보다는 테크에 더 강점이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향후에도 금융업 진출은 없을 것이라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런던경영대학원 금융학을 전공한 뒤 국제금융센터, 삼성자산운용 등을 거친 김 대표의 이력으로 인해 트래블월렛에는 금융권 인력이 많이 포진해 있을 것이라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 트래블월렛의 직원 중 상당수가 개발 인력이다. 전체 70여명 가운데 60여명, 90% 가까운 인력이 개발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그는 "사실 핀이라는 글자를 떼고 테크 기업으로 불리고 싶은 회사다"며 "금융업에는 이미 엄청난 인프라를 지닌 사업자들이 자리잡고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이 구축해놓은 공고한 시스템에 스타트업이 진출해서 승산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생각하는 금융업의 본질은 '신용'이다. 기존 금융업 사업자들이 구축해놓은 신용은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여긴다.


그는 "트래블월렛은 좀 더 잘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IT 인프라를 구축하고 설루션 프로바이더의 역할을 하는 게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여전히 금융 관련 SI(System Integrator) 비즈니스에서 기회가 많다고 보고 있다.

그는 "오래된 SI 업체들이 대형 금융, 증권사를 꽉 잡고 영엽활동을 펼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 사용하는 직원들도 불편하지만 익숙해져서 오래된 시스템을 계속 사용해나가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영역에서 혁신을 일으킨다면 충분히 사업적으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트래블월렛은 B2B 사업에서의 기회 창출을 위해 외환 결제 대금 지급 설루션을 개발했다. 향후 클라우드 기반 IT 설루션 제공을 통해 금융 신상품 개발, 운용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고도화도 계획 중이다.

김 대표는 트래블월렛이 엔데믹 시기 여행 수요 증가로 주목받긴 했지만 진정한 기업 가치 상승의 기회는 B2B 영역에서 발생할 것이라 보고 있다. 트래블월렛은 엔데믹 전환 이후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다만 해외 여행 수요는 언제든 제2의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꺾일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캐시카우가 될 수 있는 사업 영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래블월렛은 2021년 시리즈B 라운드 이후 올해 3월 시리즈C 투자를 받기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B2C 사업인 트래블페이가 여행길이 막히면서 부진한 성과를 보이면서 투자사들은 투자를 망설였다.

193억원 규모의 시리즈C 클로징 자금이 가장 많이 투입된 곳도 개발인력 채용과 시스템 고도화다. 김 대표는 "특히 금융 선진국들의 금융 인프라가 가장 많이 노후돼 있다"며 "금융의 역사가 길다보니 예전에 개발된 소프트웨어 설루션을 업데이트 해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트래블월렛의 IT 설루션이 더 수요가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트래블월렛을 금융업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해결사'로 정의했다. 그는 "금융업이 가진 고민의 빈자리를 채워주면 훌륭한 회사가 탄생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창업한 게 트래블월렛이기 때문에 금융회사와 경쟁을 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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