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노루페인트]'신임 재무수장' 곽상훈 상무보, 보수적 차입 전략에 방점하반기에도 유가·환율 상승 전망…불확실성에 대비한 재무건전성 확보 차원
이호준 기자공개 2023-09-04 10:13:18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1일 15시5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루페인트가 극심한 실적 부진으로 입은 내상을 회복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든 상황에서 판매가 인상고 빠르게 단행하며 곳간을 채웠다.다만 하반기 유가 전망 등 경영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 이에 회사는 보수적인 재무 전략으로 리스크 대비에 최대한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의 중심엔 올 초 노루페인트 초대 재무기획본부장으로 선임된 곽상훈 상무보가 자리 잡고 있다.
◇유가·환율 인상 여파서 회복…영업활동현금흐름 양(+) 전환
중견 페인트 회사인 노루페인트는 지난 2년간 급격한 유가·환율 인상의 여파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로 2020년 약 322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거둔 후 2021년과 2022년에는 연간 영업이익으로 각각 255억원, 261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페인트는 원유를 정제해 만든 용제와 수지를 활용해 제품을 만든다. 이에 국제 유가와 환율이 상승 기조를 달렸던 지난 2년 간은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상황은 지난해 말부터 달라졌다. 가령 연초 100달러 수준을 웃돌았던 WTI(서부텍사스유)는 100달러 밑으로 빠졌고, 1300원을 가볍게 넘겼던 원달러 환율 역시 1200원대로 하락했다. 이 기간 페인트 가격도 20%가량 인상되며 이익 회복에 도움을 줬다.
결과는 분명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마이너스(-) 15억원을 기록하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연말 401억원으로 양(+) 전환한 후 올 상반기까지 242억원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120억원의 마이너스가 났던 잉여현금흐름도 플러스(132억원)로 돌아섰다.

현금이 유입되면서 곳간은 빠르게 채워졌다. 올 6월 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787억원까지 쌓였다. 작년 상반기 대비 340억원가량 증가했다. 이는 노루페인트 창사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현금성자산을 자랑하는 것이기도 하다.
◇신규 차입 없이 상환만…재무 건전성↑
다만 시장에선 경영 불확실성이 '현재 진행형'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감산을 주도하고 있어 국제유가가 크게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기대된다. 유가에 더해 중국과 미국의 상반된 경제 상황으로 인해 환율도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무 전략과 자금 조달의 키를 쥔 재무수장의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기임에 분명하다.
오늘날 노루페인트의 CFO는 올 초 초대 재무기획본부장으로 선임된 곽상훈 상무보다. 이전까지 '재무'가 들어간 임원 직책명을 사용한 적이 없었던 만큼 업계는 그의 등장을 악화된 조달 환경과 사업적 불확실성을 선제적으로 고려한 변화로 주목했다.
곽 상무보도 일단 재무 건전성 확보에 초점을 기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노루페인트의 올 6월 말 연결 기준 총차입 규모는 998억원이다. 1년새 약 14%가 줄었든 숫자다. 상반기 내내 이렇다 할 신규 차입 없이 상환(125억원)에만 집중해 온 덕분이다.

소극적인 차입 전략에 재무는 일단 튼튼해졌다. 차입 규모가 상환과 병행되며 감소 추세를 이어가자 지난해 말 16%를 웃돌았던 노루페인트의 차입금의존도는 현재 14% 수준까지 낮아졌다. 100% 돌파를 앞두고 있던 부채비율 역시 현재 93% 수준까지 낮아졌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초대 재무기획본부를 총괄하는 곽 상무보가 CFO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전까지 경영전략실에서 커리어를 쭉 쌓아 온 재무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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