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으로 보는 게임사 터닝포인트]'자체 IP 신작 행진' 넷마블, 흑자전환 자신감②'세븐나이츠 키우기' 내달 출격, 외부 게임 의존도 낮춰…수수료 절감 의지
황선중 기자공개 2023-09-05 13:48:25
[편집자주]
신작 출시는 게임사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다. 사실상 실적을 좌우하고 주가를 움직이게 하는 분기점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기회의 순간일 수도, 반대로 막대한 비용 폭탄을 마주하는 위기의 순간일 수도 있다. 시장 경쟁구도를 뒤바꾸는 전환점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심심찮다. 게임사 명운을 짊어진 신작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1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넷마블의 지상과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지난해 10년 만의 적자라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았다. 외부 지식재산권(IP) 기반 게임이 매출을 주도한 탓이라고 판단했다. 그만큼 자체 IP 기반 게임 라인업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작 '세븐나이츠 키우기'에 각별한 신경을 쏟는 이유다.◇모바일 집중 전략 적중, 지난해부터는 '성장통'
넷마블은 찬란한 10년을 보냈다. 창업주인 방준혁 의장은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일찌감치 예견했다. 모바일게임에 선제적으로 투자했다. 결과적으로 몬스터길들이기부터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레이븐, 리니지2 레볼루션 등 다양한 모바일게임이 연타석 홈런을 쳤다.
모바일게임에 집중한 전략이 적중하면서 외형은 빠르게 커졌다. 2013년 매출(연결 기준)은 1300억원대였지만, 지난해는 2조6000억원대까지 확대됐다. 10년 사이 매출 규모가 약 20배 커진 셈이다. 우수한 실적 덕분에 넥슨, 엔씨소프트와 함께 국내 게임산업을 이끄는 '3N'으로 불렸다.
다만 서서히 성장통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6.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2012년 이후 10년 만의 일이었다. 신작들이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해서다. 신작의 흥행을 위해 대거 투입했던 인건비 및 마케팅비가 부메랑처럼 비용 부담으로 돌아왔다.
◇자체 IP 라인업 구축 '총력'…수수료 절감 목표
넷마블은 자체 IP가 풍부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넷마블은 그동안 게임 개발보다는 퍼블리싱(게임 유통)에 뿌리를 뒀다. 외부 개발사가 만든 게임을 유통하거나, 자체 개발하더라도 외부 IP를 차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넷마블 최대 흥행작인 리니지2 레볼루션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만든 게임이다.
외부 IP를 활용하는 전략은 빠르게 신작을 선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 한계였다. 게임이 흥행해도 매출 대부분이 로열티 같은 수수료로 빠져나가서다. 지난해 넷마블이 영업비용상 지급수수료는 1조1963억원으로 전체 영업비용의 43%에 달했다. 평균 영업이익률도 10% 내외로 게임사치고 비교적 낮았다.
결국 자체 IP 라인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수수료 지급을 최소화하고, 이익률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넷마블의 연구개발비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상징적이다.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은 8580억원으로 호황기였던 2021년(5617억원)보다 무려 52.7%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의 32.1%를 차지하는 규모다.
◇자체 IP 신작 속속 출격, 흑자전환 이뤄낼까
넷마블은 자체 IP를 기반으로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시장에서도 넷마블의 연내 흑자 전환을 점치는 목소리도 많다. 자체 IP 작품이 호성적을 거두고 있어서다. 지난 4월 출시된 '모두의마블2:메타월드'(모두의마블 IP)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6월 중국에서 출시된 '신석기시대'(스톤에이지 IP)도 현지 매출 상위권이다.
이제 세븐나이츠 키우기(세븐나이츠 IP)가 타석에 오른다. 물론 낙관할 상황은 아니다. 지난해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해 만든 기대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는 점이 뼈아팠다. 그만큼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키우기 흥행을 위해 최대한의 역량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나아가넷마블은 현재 자체 IP인 '몬스터길들이기'를 활용해 '몬스터길들이기2'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그랜드크로스' IP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9일 '그랜드크로스:에이지오브타이탄'을 선보였다. 현재는 그랜드크로스 IP를 기반으로 '데미스리본'과 '그랜드크로스:메타월드'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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