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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반토막 르노코리아, 드블레즈 사장 타개책은 '가성비' 1~7월 내수시장 점유율 1.6%… 내년 신차 출시 전까지 가성비 내세운 버티기 전략

강용규 기자공개 2023-09-01 17:01:48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1일 1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르노코리아)는 올해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신차 없이 2024년 하반기까지 버텨야 하지만 내수시장에서의 부진 탓에 판매량이 전년 대비 적잖이 줄어들었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힘든 상황을 타개할 카드로 가성비(가격 대 성능비) 강화를 꺼냈다.

르노코리아는 3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르노 익스피리언스(Renault Experience)'를 통한 밸류업(가치 제고)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르노 익스피리언스는 제품·기술·서비스 등의 업데이트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르노코리아가 앞서 4월 론칭한 고객경험 프로그램이다. 이번이 2번째 프로그램으로 드블레즈 사장(사진)이 기자들에게 직접 프로그램의 내용을 소개했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31일 기자간담회에서 '르노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르노코리아)


이번 르노 익스피리언스를 통해 XM3 중 1.6 GTe 엔진 탑재 모델에 신규 트림 '인스파이어'가 추가됐다. 출시 가격은 2680만원으로 기존 최상위 트림 RE 대비 260만원가량 비싸졌지만 그만큼 풍부한 편의사양이 제공된다는 것이 르노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QM6의 LPG 모델인 QM6 2.0 LPe는 기본 트림인 LE의 가격이 2931만원에서 2840만원으로, 중간 트림 RE의 가격이 3365만원에서 3170만원으로 각각 낮아졌다. 2인승 모델인 QM6 퀘스트에는 기존 기본 트림 SE보다 낮은 단계의 밴(Van) 트림이 추가됐으며 가격은 2495만원으로 SE 대비 185만원 저렴하다.

이외에도 르노코리아가 생산하는 XM3, QM6, SM6 전 차종에 걸쳐 초미세먼지 필터와 LED 도어스팟 램프가 추가된다. 차량의 상태와 위치를 확인하거나 원격시동 등을 수행하는 커넥티비티 서비스가 스마트워치에서도 가능하도록 확대된다.

이를 종합하면 르노코리아는 생산 차종의 상품성을 개선하면서도 판매가격을 크게 높여 잡지 않거나 오히려 인하하며 '가성비'를 강화했다.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이 이번 르노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을 설명하면서 꼽은 키워드도 바로 가성비였다.

드블레즈 사장은 "신차가 있다면 신차에 맞춘 사업전략을 준비하겠지만 신차가 없다면 기술적 파인튜닝(미세조정)이나 가격 조정 등에 기반한 전략을 세우고 사업에 임해야 한다"며 "우리는 현재 상황에 맞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자동차업계에서는 올해 르노코리아가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국내 5개 완성차회사(현대차, 기아,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한국GM) 가운데 유일하게 신차 출시 계획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 등 대형사와 달리 소수의 라인업에 의존하는 중견 3사는 신차의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1~7월 판매고가 6만9682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9% 줄어든 수치다. 특히 내수시장에서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모습을 보였다. 르노코리아의 1~7월 내수 판매량은 1만3975대로 전년 동기보다 54.2% 감소했다.

드블레즈 사장은 지난해 3월 사장 취임 일성으로 "국산차의 내수 판매량이 연간 150만대"라며 "중장기적으로 르노코리아가 그 중 10%인 15만대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현재로서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7월 누적 기준으로 국내에서 판매된 국산차는 총 87만4090대다. 르노코리아의 점유율은 1.6%에 불과하다.

르노코리아는 '오로라 프로젝트'로 이름지어진 신차 3종의 개발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 중 첫 차량은 중국 길리그룹과의 합작을 통해 개발되는 하이드리드차로 출시 예상 시기는 2024년 하반기다. 르노코리아가 신차 없이 견뎌야 하는 시간이 아직 10개월에 가깝게 남아 있다는 의미다.

다만 르노코리아가 내수시장에서 판매하는 3개 차종은 XM3가 2020년, QM6와 SM6가 2016년 각각 1세대 출시 이후 플랫폼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노후 차종이다. 이는 그만큼 비용 절감의 여지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드블레즈 사장의 말대로 르노 익스피리언스를 통한 가성비 전략은 현 시점에서 르노코리아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드블레즈 사장은 신차 부재에 따른 내수판매 부진을 지적하는 기자들의 질문공세를 맞았다. 르노 라팔의 수입 판매 의향이나 과거 닛산 티아나를 기반으로 SM5 2세대와 SM7 1세대를 내놓았던 사례처럼 닛산 베이스 차량의 생산 및 판매 의향을 묻는 질문들이 제기됐다.

드블레즈 사장은 "가능성은 열어둬야 하겠지만 아직 별다른 계획은 없다"는 말로 선을 그었다. 대신 "오로라 프로젝트 론칭 전까지는 XM3 E-테크 하이브리드를 내놓은 것처럼 기존 모델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며 고객 수요에 최대한 대응하겠다"며 가성비 전략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3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에 전시된 르노코리아의 XM3 E-테크 하이브리드. (사진=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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