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알엠 새주인 고스트테크, CB 재매각 '무슨 일' 두달간 500억 가량 처분, "파트너와 중장기 협력 목적"
김소라 기자공개 2023-09-11 07:41:3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4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케이알엠(옛 다믈멀티미디어)'의 새주인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이하 고스트테크)'가 잇따라 보유 메자닌을 재매각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적극적으로 지분 인수에 나섰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행보에 의문이 따르고 있다.이에 대해 케이알엠 측은 투자 파트너와의 중장기 협력을 위한 목적으로 자금부족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고스트테크는 최근 보유한 케이알엠 전환사채(CB)를 잇따라 처분하고 있다. 올해 3월 새롭게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후 사들인 물량이다. 해당 사채를 확보하는데 총 86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는데, 지난 두 달여간 이 물량을 외부에 넘기면서 보유 CB 규모는 400억원으로 줄었다.
시장의 궁금증을 키운 것은 당초 경영권 확보 당시 입장과 상반된 행보 탓이다. 고스트테크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1200억원에 달하는 경영권 확보 유관 거래를 모두 소화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베노홀딩스' 외 1명과의 220억원 규모의 주식 양수도 거래를 비롯해 뒤따르는 후속 거래도 마무리졌다.
안정적인 지배구조 구축을 위해 유상증자, 전환사채 등 신주 확보 작업에 1000억원을 독자적으로 투입했다. 통상 코스닥시장에서 빈번히 이뤄지는 투자조합 등을 일선에 내세우는 경영권 거래가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고스트테크는 올 하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CB를 처분하기 시작했다. 7~8월간 처분한 전체 CB는 기보유 물량의 약 54%다. 이 기간 CB를 포함한 고스트테크 총 지분율은 기존 46.97%에서 35.57%까지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제모피아인베스트', '페트라신기술조합' 등 총 8곳의 기관에 CB를 나눠 매각했다.
CB 매매가도 투자자에 유리하게 설정했다. 제모피아인베스트는 지난 7월 14일 고스트테크로부터 매매단가 5689원에 4~5회차 CB를 장외에서 사들였다. 추후 이와 동일한 가격에 CB를 전환하면, 신주 263만6667주를 확보할 수 있는 거래다. 거래 규모는 약 150억원이다. 같은 날(7월 14일) 제모피아인베스트가 케이알엠 5회차 CB를 전환가액 기준 8690원에 매입한 것과 비교하면 약 35%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당일 제모피아인베스트는 5회차 CB 매입에 총 140억원을 지출했다.
이에 대해 케이알엠은 부동산 매입 관련 부대 거래로 투자자에게 다소 유리한 조건이 설정됐다는 입장이다. 앞서 케이알엠이 지난 7월초 제모피아인베스트 산하 법인 '제모피아인베스트5호' 지분을 100% 인수했는데 이에 상응하는 거래 대가로 CB를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제모피아인베스트5호가 서울 청담동에 부동산 부지를 갖고 있어 향후 해당 부지에 사옥을 건설할 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총 145억원 규모의 지분 거래에 현금을 비롯한 CB 등을 목적물로 활용했다.
케이알엠 관계자는 "향후 인공지능(AI) 등 전문적인 기술 연구를 위해 별도로 R&D(연구개발) 센터가 필요한데 현재 사용하는 건물은 임차하고 있어 아무래도 활용에 제약이 있다"며 "크게 CB 등을 부동산과 교환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케이알엠은 일련의 CB 재매각 움직임이 오너의 단기 차익 확보 등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케이알엠 관계자는 "근래 최대주주의 기보유 CB 거래와 관련해 시장에서 여러 의문이 따르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케이알엠의 성장성을 이해하고 동행하고자 하는 파트너와의 거래일 뿐 당장 대주주가 자금이 부족하다거나 하는 별도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향후 추가 CB 매각도 고려하지 않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당장 논의 중인 건은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비즈니스 방향성에 대해 공감하고 협력할 수 있는 파트너가 있을 경우 CB 일부를 매각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울러 지배력 이슈와도 무관하다고 보고 있다. CB 투자자들이 우호지분 역할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 [DB금투 밸류업 점검]"PIB로 '투자 플랫폼' 기업 도약한다"
김소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복잡한 셈법 끝, 이수페타시스 물량 거둬들였다
- [한화의 CFO]한화, 선명해지는 사업구조 재편 효과…배당은 '덤'
- [2024 이사회 평가]'이익 반등' 한일시멘트, 사외이사 역할은 '제한적'
- [한화의 CFO]김우석 한화 부사장, 숨 가빴던 사업부 재배치 '특명'
- [2024 이사회 평가]'재무안정성 만점' 미원상사, 투자 수익 최하 '온도차'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조달 셈법 복잡해진 LS일렉, 재무정책 다변화 '눈길'
- 회장님의 엑시트와 무효한 RSU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LS일렉 'TSR 143%' 성과…엑시트 타이밍 잡았다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한화, 고려아연 분쟁 와중 승계 준비 '일석이조'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기관 투심 잡는 코스맥스, 거버넌스 개선도 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