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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맞은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서 힘 빼기 자체 개발 스카이코비온 유럽허가 신청 철회, 넥스트 팬데믹 백신 개발

차지현 기자공개 2023-09-11 11:19:56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1일 1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의 유럽 규제당국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엔데믹 전환으로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줄면서 포스트 코로나 전략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일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온'(GBP510)의 유럽의약품청(EMA) 조건부허가(CMA) 신청 철회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스카이코비온은 지난해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품목허가를 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이다.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으로 주목받았지만 엔데믹 전환에 따라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코로나19 백신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왔다. 이미 세계 시장을 장악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대비 저렴한 가격과 유통 편의성 등 경쟁력을 내세우면,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앞서 지난 5월 영국 의약품 규제당국(MHRA)으로부터 영국, 스코틀랜드, 웨일즈 지역에서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스카이코비온의 기초 접종 허가 승인을 획득했다. 이어 7월 30일 EMA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다.

그러나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자진 철회 사유와 관련해 "엔데믹 전환 및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변이 백신 균주로 XBB 계통 조성을 권고함에 따라 당사 전략을 변경해 오리지널(우한주)백신에 대한 허가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넥스트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 개발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스카이코비원 빈자리를 대체할 다음 백신으로 차세대 폐렴구균백신 'GBP410'이 거론된다. 프랑스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후보물질로 연내 임상 2상 진입을 앞뒀다. 오는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작년부터 개발에 뛰어든 mRNA 백신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10월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와 계약을 맺고 mRNA 기반 일본뇌염 바이러스 백신 'GBP560' R&D를 본격화했다. 올 초엔 백신 생산 기지인 안동 L하우스엔 올 초 mRNA 실험실까지 신설했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코로나19 백신은 지속해서 개발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코로나19와 변이주가 속한 사베코바이러스를 표적해 범용 백신과 다가 백신 등을 개발 중이다. 임상 1·2상 연장 연구를 통해 오미크론 변이(BA.1)에 대한 중화항체 면역반응을 확인했고 또 다른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능 연구도 추가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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