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의 '사라진 코로나19 엔데믹 전략' 성장동력 중 향후 계획 유일한 공란+백신은 독감 NIP로 회귀… 차세대 먹거리 mRNA로
최은수 기자공개 2023-08-04 09:35:13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1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래 성장 전략 가운데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부분에 변화를 모색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제시한 5개의 미래 중점 진전 사항(Progress) 가운데 스카이코비원(SKY Covione)이 향후 계획이 빠지고, 그 자리를 대상포진 및 독감백신이 차지했다. 팬데믹 대응으로 갖춰졌던 코로나19 백신 사업을 엔데믹 시대에 맞춰 개편하는 모습이다.한 때 SK바이오사이언스의 호실적 최선봉에 섰던 코로나19 백신 사업은 당장 유효기간 만료 등의 이슈에 직면해 용도 폐기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스터샷 접종 권고에도 불구하고 접종률은 계속 낮아지면서 미래를 낙관하기 어려워지자 내린 용단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백신 미래 성장 동력에서 빠졌다… 빈 자리 대상포진·폐렴구균 등 대체
SK바이오사이언스가 2023년 2분기 실적과 겸해 공개한 주요 사업 성과는 총 5개의 핵심 키워드(SKYVAX백신·글로컬라이제이션·CDMO·5Core·mRNA)로 요약된다. 가운데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계획은 팬데믹 시대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스카이코비원은 그간 SK바이오사이언스의 미래 성장 동력을 논할 때 빠지지 않던 파이프라인이었다. 국내에서 처음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은 작년 6월 국내 식약처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한 이후 본격적으로 글로벌 무대로의 판로 확장을 꾀해 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완료하거나 달성한 주요 사업화 성과 가운데서도 스카이코비원의 글로벌 승인을 첫 번째로 배치했다. 앞서 노바백스와 연계해 막대한 수익을 냈었던 만큼 글로벌 품목허가 이후 광범위한 코로나19 방역에 활용되리란 예측에 따랐다.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목록(EUL) 등재에 나서는 등 일정 성과도 창출해 냈다.
다만 엔데믹 국면에서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시장 상황은 급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에 스카이코비원의 BN.1, XBB 등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력을 확인하고, 범용 백신(Pan-sarbeco) 개발에 돌입하는 등 엔데믹에 대응하는 전략에 돌입했다. 국내를 대상으로 한 정부 매입 물량조차 용처를 찾지 못해 유효기간 만료에 따른 폐기를 앞둔 상황이다. 더 이상 긍정적인 사업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데 따른 전략 선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의 빈 자리를 다른 백신으로 빠르게 채워나갈 예정이다. 가깝게는 라인업에 대상포진 백신(스카이조스터), 독감백신, 그리고 임상 2상을 마친 폐렴구균 백신(PCV21) 등을 추가했다.
◇다시 요원해진 미래 먹거리… CDMO 앞세우고 NIP 재개로 '리빌딩' 지원
코로나19 백신 사업 대흥행은 그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준수한 현금 창출과 재투자를 위한 체력 확충 두 가지를 책임져 왔다. 그러나 이 믿을 구석을 배제하게 된 지금 다시금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래 사업을 위한 장고가 시작됐다. 특히 당분간은 '리빌딩'에 방점을 두고 투자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가깝게는 CDMO에 무게감을 더하는 것이 꼽힌다. CDMO의 경우 미국 머크(MSD)와 체결한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 계약을 체결하면서 활로가 트였다. 여기에 바이오테크를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목표로 한다.
R&D 비용과 현금 유출을 감내할 재무 체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1조3000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이 있는 만큼, 매력적인 먹거리만 찾아내면 새 도전과 그립감을 더한 의사결정까진 오래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로선 막대한 유동성을 이용해 발굴하려는 미래 사업은 바이오 CDMO와 mRNA를 비롯한 혁신 모달리티 등으로 요약된다.
내려놨던 국내 정부 주도의 독감백신 수주 사업에도 재참전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수요 대응을 위해 한 때 NIP를 포기하는 과감한 결단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독감 백신 수주 경쟁에 참여하며 자체 개발 독감 백신의 복귀를 알렸다. 여전히 설비나 품질 면에서 시장 강자의 지위를 유지할 전력은 충분한 만큼 실적 반등을 위한 토대가 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올해 6월 NIP를 통해 258억원 규모 독감백신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밖에 폐렴구균 백신은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단일 백신으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고 지난해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10조원 규모에서 2028년 1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상용화시 높은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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