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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바꾼 KCGI운용, 행동주의 공모펀드 내놓는다 KCGI 피인수 이후 1호, ESG 전략으로 투심 공략

조영진 기자공개 2023-09-07 10:40:28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4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GI로 피인수된 KCGI자산운용이 행동주의 공모펀드로 신상품 출시의 첫 발을 뗀다. 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활동을 선언한 KCGI자산운용은 신규 ESG 펀드를 통해 다음 주주행동주의를 전개할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GI자산운용은 적극적 주주활동을 포함하는 ESG 공모펀드의 신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상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지며, KCGI 인수 이래 KCGI자산운용의 1호 펀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KCGI자산운용의 투자상품은 메리츠자산운용 시절의 공·사모펀드로 구성돼 있다. 올해 6월 출시된 지수연계형 공모펀드를 제외하면 공·사모 모두 1년 이상의 신규 상품 공백기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출시할 'KCGI ESG 증권투자신탁'(가칭)은 기업의 펀더멘탈과 ESG지표를 활용해 적극적인 주주 활동(ESG Engagement)으로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높은 ESG지표가 유지되는 기업을 포함해 ESG지표가 현저히 낮은, 즉 개선될 여지가 큰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기존 상품으로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트러스톤ESG지배구조레벨업증권자투자신탁'과 투자전략이 유사하다. 지난 7월 말 기준 트러스톤의 ESG펀드의 상위 보유종목은 BYC(9.44%), 한국알콜(8.57%), LF(8.29%), 태광산업(8.04%) 등으로 현재 주주행동주의를 실천 중이거나 경영참여를 선언한 종목들로 구성돼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다음의 타깃종목들은 이번에 출시될 ESG 펀드에 주로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 이상을 취득해 최근 주주서한을 발송한 KCGI자산운용은 'KCGI코리아증권투자신탁1호', 'KCGI코리아스몰캡증권투자신탁' 등의 공모펀드를 포함해 사모펀드 비히클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분산 취득해둔 상황이다.

지난 2분기 KCGI자산운용은 대형 공모펀드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물밑에서 매수해왔다. 주식형 공모펀드 중 가장 설정원본이 큰 'KCGI코리아증권투자신탁1호'(2500억원)로는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31만8000주를 취득했고, 그 다음 펀드인 'KCGI코리아스몰캡증권투자신탁'(900억원)으로는 12만3400주를 신규 취득했다.

KCGI자산운용이 보유중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가운데 절반 이상을 공모펀드로 담은 셈이다.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급격한 종목 편출입도 함께 발생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단 한 주도 담고 있지 않던 'KCGI코리아증권투자신탁1호', 'KCGI코리아스몰캡증권투자신탁' 등은 2분기 들어 상위 보유종목 1~2위를 현대엘리베이터로 채운 상황이다.

결국 포트폴리오의 변동성 관리 및 다음 주주행동주의를 위해서라도 신규 ESG 공모펀드 출시는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KCGI자산운용의 최대주주인 KCGI 또한 메리츠자산운용을 연초 인수하며 일반투자자와 행동주의를 함께 하겠다고 밝히는 등 공모펀드 출시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거버넌스에 중점을 둔 신규 ESG 펀드 출시를 적극 검토 중인 상황"이라며 "지배구조 개선이 한국 증시의 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고 고객의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상품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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