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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오토모티브, 오버부킹 성공…'고금리' 매력 투심자극 금리밴드 상단 상향 설정…캐시카우 '두산공작기계' IPO 기대감

손현지 기자공개 2023-09-05 15:44:52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4일 18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부품 회사 DN오토모티브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모집액의 두 배에 달하는 기관투자자 투자수요를 확인하며 증액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2년 전 미매각 설움을 완전히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 심리를 자극한 건 안정적인 재무구조다. 과거 '영끌'에 나서 산 두산공작기계가 우려와 달리 캐시카우로서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효자 역할을 했다. 최근 자회사 IPO 추진 가능성으로 미래 성장성까지 입증되자 투자자들의 평가도 2년전과는 완전히 뒤바꼈다는 평가다.

고금리 매력도 주요 투자유인으로 작용했다. DN오토모티브 측은 공모채 시장에서 투자자와의 소통을 중시하기 위해 금리밴드 상단을 다른 'A-' 신용등급 발행사 대비 높게 설정했다. 탄탄한 펀더멘털에 고금리 매력까지 더해지자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는 판단이 나온다.

◇'A-' 불리한 조건에도…모집액 2배 수요 몰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N오토모티브는 회사채 200억원 모집에 총 400억원 어치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트랜치별 1.5년물 100억원 모집에 180억원, 2년물 모집에 240억원 수요를 파악했다.

앞서 DN오토모티브가 제시한 금리밴드는 -60bp~+60bp였다. 모집액 기준 가산금리는 1.5년물은 54bp, 2년물은 30bp로 나타났다. 충분한 투자수요에 DN오토모티브는 최대 400억원까지 증액하는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IB 관계자는 "두산공작기계의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자체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라며 "당초 예상보다 모집 금액도 200억원으로 낮게 잡은 이유"라고 말했다.

DN오토모티브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내달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900억원) 차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다만 자체 현금으로 상환자금을 충당할 수 있는 상황이라 대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할 필요성이 적었다.

고금리 매력도 투자 매력을 끌어올렸다. 개별민평 대비 금리 상단을 발행사 측 의지로 높여 잡았다. 또다른 IB관계자는 "투자를 고민했던 투자자라면 고금리 매력을 보고 안들어갈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며 "향후 회사채 시장을 지속적으로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DN오토모티브 측은 트랙레코드 쌓기에 대한 의지가 크다. 최근 미국국채 금리 상승 압박으로 회사채 발행 조달 비용 부담도 커진 상황에서도 금리 밴드를 폭넓게 설정했다.

앞선 관계자는 "발행사 측은 자금조달 보다 회사채 시장에서의 네트워크 확보, 소통 등에 더 주안점을 두고 있는 상태"라며 "아직 발행 경험이 별로 없다는 점을 감안, 절대 금리 수준을 동일 A-등급 회사들에 비해 높게 설정한 것도 투자매력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거금들여 산 두산공작기계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DN오토모티브는 2년전 회사채 발행 당시 미매각 사태를 맞았다. 당시 DN솔루션즈(구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해 공작기계 사업을 새롭게 추가했지만, 인수자금 충당을 위해 2조원에 달하는 외부조달을 감행한 탓이다.

당시 투자자들 사이에선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감이 컸다. 신용등급도 'A0'에서 'A-'로 하향 검토 대상에 오르며 투심이 저하됐다. 나이스신용평가사도 "방진부품 및 공작기계 분야에서 글로벌 상위의 경쟁지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차입금 감축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우려감을 비추며 'A-' 등급을 부여했다.

다만 2년전 우려와 달리 두산공작기계의 우수한 영업현금흐름을 바탕으로 DN오토모티브의 차입금 규모도 큰 폭으로 줄어든 상태다. 작년 1분기부터 인수 효과가 반영되며 매출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개선세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매출은 8301억원으로 전년동기(6261억원)에 비해 32.6% 가량 증가했다.

두산공작기계의 IPO 계획도 투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IPO로 조달한 자금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한다면 회사의 추가 성장성이 기대된다.

DN오토모티브는 지난 1971년 설립됐으며, '자동차용 방진부품'과 '축전지' 두 사업축을 기반으로 생산하고 있다. DN오토모티브는 발행에 앞서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를 부여받았다.

방진사업 분야에선 일찍이 글로벌 상위 기술력을 확보했다. 현재 GM, 포드(Ford), BMW, 등 유럽과 미국의 완성차 메이커를 중심으로 방진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축전지사업은 업계 후발주자인데도 중동, 아프리카, 유럽, 북미 등 거래선을 다변화하며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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