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토리 모니터]DN오토모티브, 재고자산 볼륨·회전수 상승 '선순환'늘어난 수주잔고 소화 위한 재고자산 확대
강용규 기자공개 2022-12-28 18:41:08
[편집자주]
제조기업에 재고자산은 '딜레마'다. 다량의 재고는 현금을 묶기 때문에 고민스럽고, 소량의 재고는 미래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또 걱정스럽다. 이 딜레마는 최근 더 심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생산라인은 자주 멈춰서지만 1년 넘게 억눌린 소비 심리는 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벨은 주요 기업들의 재고자산이 재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2일 16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N오토모티브(옛 DTR오토모티브)는 자동차용 방진부품과 축전지 등을 생산하는 회사다. 올해 초 두산공작기계(현 DN솔루션즈)를 인수해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편입하면서 실적이 대폭 증가했다.다만 DN오토모티브의 실적 증가를 단순히 두산공작기계 인수효과로 볼 수만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본업인 자동차부품사업 역시 늘어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매출을 늘리며 전체 실적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 재고자산의 증가와 재고자산 회전수 상승에서 이러한 양상이 잘 나타난다.
DN오토모티브는 2022년 1~3분기 누적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2839억원, 영업이익 2888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36.6%, 영업이익은 395.7% 급증했다.
외형과 수익이 동시에 크게 늘어난 것은 2022년 1월의 두산공작기계 인수 덕분으로 분석된다. 두산공작기계는 해마다 1조원 중후반대의 매출과 2000억원대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던 회사였다. 인수 효과가 1분기부터 반영되며 DN오토모티브의 실적 호조세를 견인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부품업계에서는 DN오토모티브의 본업 성장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DN오토모티브 자동차부품부문(방진부품+축전지)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1조111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부문매출 1조1301억원에 이미 근접했다.
DN오토모티브의 재고자산을 살펴보면 자동차부품부문 호조의 이유가 나타난다. DN오토모티브는 2022년 3분기 말 기준으로 7035억원 규모의 재고자산을 보유했다. 이 가운데 공작기계부문(DN솔루션즈)과 기타부문의 재고를 제외한 자동차부품부문만의 재고는 2248억원 규모다. 전년보다 21.9% 증가했다.

단순히 재고자산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재고자산을 실적으로 전환하는 효율도 개선됐다. DN오토모티브의 재고자산 회전수는 2021년 4.94회에서 올해 3분기 말 5.31회로 늘었다. 게다가 올해 재고자산 회전수를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5.12회, 2분기 5.27회, 3분기 5.31회로 갈수록 늘고 있다.
자동차부품 업종은 통상 상반기가 하반기보다 실적이 좋은 연간 계절성을 보인다. 그 중에서도 3분기는 전방산업인 완성차업계의 하계휴가 및 노사 교섭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맞물려 연중 생산성이 가장 낮은 시기다. DN오토모티브 자동차부품부문은 이러한 계절적 비수기를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재고자산 운용은 사업부문의 영업성과 덕분으로 분석된다. DN오토모티브는 올해 자동차부품사업에서 1~3분기 누적 14억8000만달러어치 신규수주를 쌓았다. 지난해 전체 신규수주 731억원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 기간 수주잔고 역시 45억1900만달러에서 55억400만달러로 불어났다.
DN오토모티브 자동차부품부문은 올해 늘어난 수주잔고를 소화하기 위해 재고자산을 늘리는 한편으로 재고자산의 운용효율 역시 점차 늘려가며 전체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DN오토모티브가 이러한 재고자산 운용전략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면 외형뿐만 아니라 수익성의 개선세도 한동안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부품부문의 수주 추이를 들여다보면 내연기관차용 부품 대비 부가가치가 높은 전기차용 부품의 수주 비중이 올해 들어 3분의 2 수준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난다.
업계 관계자는 “DN오토모티브는 올해 본업에서의 성과가 공작기계부문에 다소 가려져 있다”며 “수주의 양과 질이 모두 좋아지는 가운데 이를 적기에 소화하는 재고자산 운용전략으로 뒷받침하고 있어 장기 성장세도 기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위세아이텍, 대한소방공제회 사업 수주…데이터 기반 행정 고도화
- [i-point]감성코퍼레이션, 75억 규모 자사주 취득·소각
- [thebell note]글로벌세아그룹의 민간외교
- [thebell interview]"왓타임, 중고시계 1등 플레이어 목표…일본 공략"
- [VC 투자기업]리코, 585억 시리즈C 투자 유치…업박스 고도화
- 오거스트벤처, 영화투자 강자 급부상 '비결은'
- [김화진칼럼]보험 사기
- [리걸테크 스타트업 점검]엘박스, 투자 혹한기 깨고 시리즈C 성료 임박
- [달바글로벌 road to IPO]구주매출 고사한 FI…'오버행 우려' 기우일까
- [모태 2025 1차 정시출자]13곳 몰린 재도약, 나우IB·교보증권 탈락 이변
강용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신한라이프, 사외이사진 확대로 내부통제 역량 강화
- [보험사 CSM 점검]IFRS17 도입 2년, 계속되는 지표 '현실화' 조치
- 롯데손보, 예외모형으로 흑자 유지…기본자본 확충 필요성
- 캐롯손보, 가팔라진 적자 축소세…자본관리는 과제
- 한화손보, 사외이사진 세대교체...선임사외이사도 새로 추대
- 한화생명 GA 3사, 실적 든든한 축으로 섰다
- [보험사 자본확충 돋보기]농협손보, 3개월새 잇따른 조달…적정성 방어엔 '역부족'
- [주주총회 프리뷰]SGI서울보증 상장 후 첫 총회…관전 포인트 '배당·이사회'
- [보험사 자본확충 돋보기]현대해상, 제도 변경 후폭풍...3개월만에 또 후순위채
- 내부통제 발빠른 롯데손보, 사외이사 추가 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