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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W 2023] "블록체인, 퍼스트무버에 유리한 시장…대기업 진입 필요"BCG·터미널3 대담…'블록체인 킬러앱' 없는 이유 논의

노윤주 기자공개 2023-09-07 10:04:19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5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록체인은 4차산업의 주요 기술로 계속해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일상에서 대중들이 사용하는 '블록체인 서비스'는 여전히 등장 전이다. 챗GPT의 등장으로 대중화 변곡점을 지난 AI 업계와 비교된다.

업계 종사자들은 대중화에 있어 대기업의 기술 채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아직은 기술을 사용하기 위한 인프라를 개발하는 단계라는 것이다. 이 단계를 잘 지내오면 소위 '킬러앱'이라고 불리는 대중화된 블록체인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어려운 기술·복잡한 사용법, 블록체인 대중화 막는 장애물

"블록체인 킬러앱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킬러앱은 대기업이 블록체인을 도입해야만 등장할 수 있을 텐데, 아직 기업은 블록체인 일부인 '분산원장'만 채택해 사용하는 실정이다. 긴 시간을 거쳐야 한다."

개리 리우(Gary Liu·사진) 터미널3 CEO는 5일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 2023에서 위와 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리우 CEO는 위에홍 장(YueHong Zhang·사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파트너와 함께 '기업의 블록체인 도입 방향'을 주제로 대담을 가졌다.

사진 출처/ KBW2023

리우 CEO는 "분산원장을 시작으로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진 기업들이 생겼다. 이후 탈중앙금융(디파이), 대체불가토큰(NFT) 등을 도입하는 시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다수의 소비자가 사용하는 킬러앱이 나오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겠냐"라고 화두를 던졌다.

위에홍 장 파트너는 복잡한 이용 방법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NFT를 구매한다고 가정했을 때 적어도 최소 5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할머니가 NFT를 구매한다고 가정해 보자"며 "가상자산거래소에 가입해 코인을 사고 이를 개인지갑에 옮긴 뒤 NFT 거래소에서 교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는 혼자서 절대 NFT를 살 수 없을 것"이라며 "소비자가 앞단에서는 번거로움을 느끼지 못하도록 간소화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에 대한 기업 결정권자의 이해도가 낮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해도 문제만 해결된다면 도입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예측이다. 리우 CEO는 "기업이 가장 관심 있는 것은 비용절감"이라며 "블록체인 도입으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위에홍 장(왼쪽) BCG 파트너와 개리 리우(오른쪽) 터미널3 CEO가 KBW2023 행사에서 대담하고 있다.

◇블록체인, 선제적 도입할 수록 이득 많은 특이시장

이날 대담자들은 블록체인은 시장 선점을 위한 매몰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장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시행착오를 겪을지언정 먼저 나서는 퍼스트무버가 후발주자인 패스트팔로워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리우 CEO는 "대다수 신기술은 퍼스트무버보다 패스트팔로워가 유리하다"며 "퍼스트무버가 비용을 써서 과정을 검증하면 팔로워는 그것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블록체인은 표준이 없는 시장으로 퍼스트무버가 가지는 선점효과가 무엇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아직 블록체인을 적극적으로 차용하지 않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특히 불분명한 규제가 한몫했다. 리우 CEO는 "불편한 진실일 수 있지만 스타트업보다는 대중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대기업이 행동해야 규제기관도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며 "기관들이 블록체인에 대한 문을 개방하면 대중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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