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부품 작은 거인들]동아화성, 5000억 매출 목표 "공격적 해외영업 추진"③현대차, 인도 동반진출 시작 8개국 거점 마련…11년째 흑자행진
서하나 기자공개 2023-09-08 09:48:15
[편집자주]
전기차(EV) 시대의 개막은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 왔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은 앞장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겠다고 예고했고, 정부도 관련 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책을 내놓으며 발 맞추기에 나섰다. 변화의 기로 속에 자동차 부품사들도 덩달아 새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더벨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주요 EV부품사를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7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와 공업용 고무 부품 제조사 동아화성은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다. 초기부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국내 시장에만 기대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동아화성이 11년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온 비결이 됐다. 올해는 인도법인을 중심으로 한층 공격적인 해외영업을 추진해 연매출 5000억원 시대를 연다는 각오를 내비쳤다.동아화성 고위 관계자는 7일 "동아화성은 2000년대 초반부터 연도별로 해외에 진출해 현재 8개국 생산 네트워크를 확보했다"며 "전 세계 어디든 신속하게 부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안정적으로 수주잔고를 쌓아왔다"고 말했다.
동아화성은 현재 인도, 베트남, 중국, 멕시코, 일본, 러시아, 폴란드, 미국 등 8개국 9곳에 해외법인,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다. 1974년 자동차 부품에 들어가는 고무패킹 제품 생산으로 시작한 사업을 계속해서 키우려다보니 일찍부터 해외 시장에 눈을 떴다.
동아화성의 첫 진출 국가는 인도다. 2002년 현대차와 동반 진출해 인도 첸나이 지역에 법인(DONG-A INDIA AUTOMOTIVE PVT.LTD)을 세웠다. 처음엔 자동차 공장만 세웠다가 이후 LG전자와 함께 가전용 공장을 설립해 유의미한 실적을 올렸다. 올해 인도에서만 연매출 1000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현재 추가로 공장 증설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곧 이어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2003년 중국 우시에 중국법인(DONG-A HWA SUNG TECHNOLOGY(WUXI) CO.,LTD)을 설립했는데 2004년부터 영업이익을 거두기 시작했다. 한 때 매출 정체를 겪기도 했으나 많은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던 2018년 중국법인에서 흑자를 낸 일은 두고두고 회자되는 성과다. 현지 로컬 업체 기반의 안정적인 영업망을 확보한 게 비결이었다.
2010년엔 삼성전자와 함께 멕시코에 진출했다. 멕시코 법인(DONG A HWA SUNG MEXICO S.A. DE C.V.)은 현재 삼성전자뿐 아니라 로키, 말레 등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했다. 인테이크호스, 패킹류, 냉장고용 내장 사출물 등을 주로 생산하는 현지 공장의 가동률은 거의 100%에 육박해 현재 멕시코에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동아화성 폴란드 법인(DONG A POLAND)은 2011년 설립됐다. 가전이 메인이지만 7월부터 현대모비스가 유럽에서 생산 중인 베터리팩 가스켓 양산을 시작하면서 유의미한 매출이 일어나고 있다. 올해 들어 추가로 수주 물량을 확보해 내년부터는 가동률이 급격히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법인(TOUA KASEI)은 2014년 5월 설립됐다. 현지에서 혼다, 닛산, 록키 등 자동차 제조사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 주요 고객사로부터 신규 견적입찰서(RFP, Request For Quotation)를 배포받아 논의 중인 상황으로 일본법인 역시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후엔 베트남으로 눈을 돌렸다. 베트남은 초창기 전자제품을 주로 생산하기 위한 시설이었는데 전기차(EV) 부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최근엔 EV차량용 전기포트, 도어가스켓 등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빈페스트, 파나소닉 등이 일본 현지 주요 고객사다.
2018년에는 LG전자와 동반으로 미국에 진출했다. 초창기 가전용 고무 부품을 제조하다가 최근엔 한국앤컴퍼니의 차량용 베터리 브랜드인 아트라스비엑스(ATLASBX)에 납품하며 EV차량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한국앤컴퍼니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구 한국타이어)의 지주회사로, 납축전지 베터리, 베터리 케이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일찌감치 해외로 시장을 다변화한 일은 동아화성이 꾸준하게 성장하는 토대가 됐다. 동아화성은 2012년 1807억원이던 연결기준 매출을 지난해 3496억원까지 거의 2배가량 키웠다. 올해 예상 매출은 5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3496억원)보다 약 43% 성장하는 규모다. 또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도 자랑거리다.
동아화성 관계자는 "지난해 인도에서 약 700억원, 중국 약 600억원, 멕시코 약 410억원, 베트남 약 260억, 미국 150억원, 폴란드 65억원 등 연결매출을 일으켰다"며 "올해는 인도법인에서 공격적으로 영업을 진행하고 있어 매출이 많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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