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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파이낸셜 뷰]10년 호흡 '임병용 CEO·김태진 CFO' 다시 맞은 위기⑦과거 '빅 배스 때'도 임병용 CEO·김태진 CFO...올해 아파트 붕괴 사고 '대응 주목'

양도웅 기자공개 2023-09-13 07:32:06

[편집자주]

GS건설은 2023년 4월에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다. 8월에는 국토교통부가 최장 10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추진키로 발표하면서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신용평가사들은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영업정지 처분 추진과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 조정은 GS건설의 재무정책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까. THE CFO는 실적기반, 유동성, 현금흐름, 차입금 관리 등을 토대로 GS건설의 향후 재무 대응 기조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8일 15: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장수 대표이사(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끄는 곳이다. CEO인 임병용 부회장은 2013년, CFO인 김태진 부사장은 2014년 선임됐다. CEO와 CFO로 족히 10년간 호흡을 맞춘 두 임원은 허창수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임 부회장과 김 부사장은 CEO와 CFO로 선임되기 전에도 함께 근무한 적 있다. 임 부회장은 2012년 ㈜GS 경영지원팀장에서 GS건설 경영지원총괄(CFO)로 이동했는데, 당시 김 부사장은 재경담당이자 내부회계관리자로 CFO의 지휘를 받는 자리에 있었다. 김 부사장의 상사가 임 부회장이었던 셈이다.

둘은 1962년생 동갑내기라는 공통점도 있다. 임 부회장은 LG그룹 구조조정본부, ㈜GS 등 그룹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곳에서 성장했고 김 부사장은 GS건설에서 차곡차곡 경력과 능력을 쌓았다는 차이점이 있다. 임 부회장은 LG그룹에 몸담았을 때 임원으로 승진했고 김 부사장은 GS건설에서 임원에 올랐다.

주목되는 점은 2013년 GS건설이 '빅 배스(대규모 부실자산을 비용 처리)'를 단행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적자(-9354억원)를 감수했을 무렵에 임 부회장과 김 부사장이 각각 CEO와 재경팀장이었다는 점이다. 빅 배스 이듬해인 2014년 김 부사장이 CFO로 승진한 점을 고려하면 빅 배스를 단행하고 이후 안정화 작업을 한 인물들이 바로 임 부회장과 김 부사장이다.


GS건설 경영진의 빅 배스 결정은 효과가 있었다. 시장에 미리 알렸어야 한다는 아쉬운 점을 차치하고 실적만 본다면 빅 배스 이듬해인 2014년부터 2022년까지 9년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2014년 1%였던 영업이익률도 지속해서 상승해 2018년부터 5년간 5%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올해 4월 인천 검단아파트 붕괴 사고로 GS건설은 2분기에 413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앞으로 투입할 사고 수습 비용으로 책정한 5524억원을 일시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한 분기에 이 정도 수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건 빅 배스를 시작한 2013년 1분기(영업적자 5443억원) 이후 올해 2분기가 처음이다.

임 부회장과 김 부사장은 약 10년 만에 유사한 위기를 다시 맞은 것이다. 일단 대응 전략은 과거와 동일한 적극적인 비용 반영과 대규모 적자 감수다. GS건설은 5524억원의 사고 수습 비용이 '보수적'으로 책정한 규모라고 설명한다. 추가 비용 발생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실적 반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기도 하다.

물론 2013년과 문제가 똑같지는 않다. 10년 전에는 해외 부문의 원가 상승이 문제 원인이었다면 올해는 국내 부문의 부실 시공이 원인이다. GS건설에 더 책임이 있는 쪽은 올해다. 더욱이 올해 사고는 국내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브랜드 이미지 훼손 정도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올해 사고로 정부 제재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점은 10년 전에는 금리가 떨어지는 국면이었다면 현재는 상승하는 국면이라는 점이다. 절대적인 수치에서도 올해가 더 높다. 빅 배스 이듬해인 2014년 기준금리는 2%였지만 현재는 3.5%다. 현재 신용등급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조정됐다. 예상치 못한 5524억원의 현금 지출이 예정된 상황에서 조달 환경마저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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