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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대신증권, '컨텍' 승인에 IPO 주관순위 기대감 커졌다하나증권과 실적 격차 크지 않아 역전 전망…심사 ‘속도’가 5위 변수

최윤신 기자공개 2023-09-12 13:02:31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8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시장 숨은 강자로 평가받는 대신증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위권의 주관순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수천억 규모의 몸값을 도모하는 컨텍이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해 연내 딜 클로징이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컨텍의 딜을 클로징하면 5위권으로 진입할 전망이다.

다만 5위 자리가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 하나증권과 KB증권 등이 주관을 맡은 딜 다수가 거래소의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어서다. 결국 거래소의 심사 결과가 5위권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 2018년 이후 주관순위서 두각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날 컨텍의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 컨텍은 이달 중 증권신고서를 내고 공모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증권신고서 효력발생일과 공모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빠르면 11월 중 증시입성을 마칠 수 있는 스케줄이다.

컨텍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나로우주센터 연구원 등으로 근무한 이성희 대표가 2015년 1월 창업한 우주 분야 스타트업 기업이다. 위성과 연결하고 데이터를 수신할 수 있는 지상국을 구축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위성으로부터 받은 데이터를 처리해 분석하는 솔루션도 제공한다.

최근 주목받는 항공우주 섹터의 주식이라 시장의 관심이 높다. 시장에선 컨텍의 몸값을 최대 4000억원 수준으로 바라본다. 상장예정 주식의 20%가량을 공모한다고 가정할 때 많으면 800억원의 공모 실적을 쌓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수급을 고려해 15%가량을 공모하더라도 최대 600억원가량의 공모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

대신증권이 올해 클로징 한 딜 중 공모금액이 가장 컸던 건 삼기이브이(391억원)인데, 이를 뛰어넘어 최대 실적을 쌓는 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되는 기업가치로 딜 클로징에 성공하면 대신증권은 올해 IPO 주관 리그테이블에서 대신증권은 5위권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진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올해 1~8월 기준 약 1366억원의 주관실적을 올리며 6위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5위를 기록중인 하나증권의 주관실적은 1639억원으로 270억원가량 차이가 난다.

하나증권도 딜 클로징이 가시화된 딜이 존재하지만 규모가 작아 주관 순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에스엘에스바이오가 오는 18일부터 기관수요예측에 돌입해 다음달 증시에 입성할 예정인데, 밴드 상단 기준 공모금액이 72억원 수준에 그친다.

대신증권은 최근 몇 년간 IPO 시장에서 역량을 크게 키워 온 하우스로 꼽힌다. 중소형 딜 위주로 트랙레코드를 쌓아오다가 2018년 애경산업 상장을 단독대표주관하며 빅딜 주관 실적을 쌓았고, 그 해 리그테이블 주관순위 2위에 도약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듬해에는 에코프로비엠 단독대표주관 실적 등에 힘입어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빅딜이 홍수처럼 쏟아진 2020~2021년에는 조단위 실적을 거둔 다른 하우스에 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딜에 공동주관사로 참여하며 상위권(4위)에 다시 진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 뿐 아니라 성일하이텍 등의 대표주관 성과가 더해진 덕분이다. 컨텍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5위권에 진입하면 IPO 시장에서 입지가 한결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대기중인 딜 많아…5위 싸움 치열

물론 컨텍의 딜 클로징이 대신증권의 5위권 지위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5위를 두고 다투고 있는 하나증권도 연내 딜 클로징 가능성이 있는 딜이 여럿 남아있어서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엠티오메가, 에이텀, 포스뱅크 등이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11월 중순까지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즉시 공모 절차에 나서면 연내 레코드로 추가될 수 있다.

10위권 밖에 있는 KB증권도 공동주관을 맡은 두산로보틱스가 다음달 중 상장을 예정하고 있고, 중소형 딜인 한싹도 공모 일정을 잡은 상태다. 공동대표주관을 맡은 LS머티리얼즈를 비롯해 예비심사를 청구한 다수의 딜을 주관하고 있어 단숨에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도 추가적인 딜 클로징이 간절한 상황이다. 대표주관을 맡은 한선엔지니어링, 옵토레인과 공동주관을 맡은 코루파마 등이 연내 클로징 가능성이 있는 딜이다.

IPO하우스 한 관계자는 “딜 클로징이 예상되는 빅딜들을 고려할 때 두산로보틱스와 서울보증보험 등 연내 클로징이 예상되는 빅딜을 고려할 때 4위권까지는 어느 정도 윤곽이 나타난 상황”이라며 “5위 자리는 진행중인 거래소의 심사를 얼마나 빨리 통과하느냐가 결정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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