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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3]"K-스타트업 정착 돕는 게 목표"(12)차지영 KB 글로벌 핀테크 랩장 "국내 유망 기업 발굴해 다방면 지원"

싱가포르=박서빈 기자공개 2023-10-23 07:21:25

[편집자주]

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2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싱가포르는 이틀 만에도 법인 설립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법인 설립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정착해 성공하는 것은 또 다른 일이죠. 해외에 진출한 스타트업들이 현지에서 안정적이면서도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핀테크와 혁신사업 나아가서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한 국가다. 법인 설립은 이틀 만에 가능하고, 최저 자본금도 1 싱가포르 달러(약 980원)에 그친다.

그러나 이는 그만큼 경쟁자가 많아 생존이 치열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 세계 유수의 스타트업들이 진출하는 곳인 만큼, 싱가포르 진출을 만만히 볼 것만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차지영 KB 글로벌 핀테크 랩장(사진) KB 글로벌 핀테크 랩의 설립도 이 대목에 있다고 말했다. 국내 스타트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이다.

◇홍콩 지점의 경험 싱가포르로 이어져


차 랩장은 여러 방면에서 경험이 뛰어난 인물이다. 2007년 KB국민은행으로 입행해 영업점에 3년간 몸을 담다 외환업무부에서 6년 정도 근무했으며, 2016년에는 KB국민은행 홍콩지점에서 외환업무, 자금·유가증권업무, 인사·기획·총무업무 등을 수행했다.

홍콩 지점 생활은 싱가포르와의 인연으로 이어졌다. 홍콩 지점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원한 2022년 하반기 글로벌 핀테크 랩 포지션 사내 공모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차 랩장은 "홍콩 지점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크고 작은 업체들도 만날 수 있었다"며 "사내 공모가 뜰 당시 홍콩에서의 경험이 KB 글로벌 핀테크 랩의 시작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지원했는데 운 좋게 선발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개소한 KB 글로벌 핀테크 랩은 혁신성장 금융 지원의 일환이다.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KB금융의 스타트업 지원을 넓힌다는 목적이다. 육성 프로그램 기획 등 많은 부분이 KB금융의 스타트업 육성 부서인 KB이노베이션 허브센터와 함께 이뤄지고 있다.

◇다방면으로 현지 스타트업 육성 도와

차 랩장은 KB 글로벌 핀테크 랩의 역할을 '지원자'로 정의했다. 현지에 진출한 스타트업들의 고충을 파악하고, 법률·회계·세무 등 다양한 부분에서 이들을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법인설립, 사업현지화, 투자자 매칭, 정부기관 프로그램 연계, 글로벌 엑셀러레이터를 통한 현지화 프로그램 제공 등 여러 방면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현지 기관의 운영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것은 물론 현지 기관과 연계한 투자금 유치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KB 글로벌 핀테크 랩 입주사는 △고미코퍼레이션(글로벌 커머스 솔루션 기업) △센스톤(금융 분야 인증 및 IoT 보안 솔루션) △웨이브릿지(금융·디지털자산, 금융 상품 및 솔루션) △호라이존테크놀로지(AI 금융 투자 플랫폼 퀀트랙 서비스) 등이다.

차 랩장은 지원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진출 당시 싱가포르 스타트업과 관련된 네트워크를 빠르게 구축했다"며 "그동안 구축한 기반을 통하여 올해 하반기에는 랩의 육성 규모도 기존의 4개 사에서 10개 사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크고 작은 결과물들이 있었지만, 지원 스타트업이 현지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만큼 큰 성과는 없는 것 같다"며 "한 해 동안 입주사들이 많이 성장한 만큼, 새로 합류하는 10개 사도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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