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차입 부담' SK해운, 연이어 사모채 선택 한국증권 통해 'A-'급 금리 조달…부채 만기 도래에 현금 마련 ‘한창’

이정완 기자공개 2023-09-14 07:34:21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2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해운이 또 다시 사모채 발행을 택했다. 100억원 수준으로 조달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올해 들어 세 번째 발행이란 점이 눈길을 끈다.

SK해운은 올해 사모채 발행에 나설 때마다 금리를 절감하고 있다. 공모채 시장을 떠난 지 오랜 시간이 지나 무보증 회사채 등급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A-급 신용도에 해당하는 이자율을 인정 받았다.

◇연초 발행 대비 금리 300bp 절감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은 최근 약 1년 3개월 만기로 11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이자율은 연 5.5%로 발행 업무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SK해운은 675억원을 사모채 발행을 통해 마련했다. 2월 270억원 어치 조달을 시작으로 지난 7월 295억원을 확보했다. 만기는 모두 1년 6개월로 동일하다.

이번에 적용된 5%대 금리는 올해 사모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2월 발행 때는 연 8.5%, 7월에는 연 6.7% 금리로 투자자를 모았다. 2월보다 300bp 금리를 절감시킨 셈이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해당 금리 조건으로 기관투자자를 찾았다고 전해진다.


이 같은 금리는 A-급 공모채와 유사한 수준이다. 최근 A- 등급 회사채의 등급 민평 금리는 1년물 5.1%, 1년 6개월물 5.4%대에서 형성돼 있다. BBB+ 등급 회사채의 경우 1년물 민평 금리가 6.7%를 나타내고 있어 BBB+급보다는 우호적인 조건이다.

SK해운은 2018년 발행을 끝으로 공모채 시장을 떠나 보유하고 있는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이 없다. 마지막 발행 때 획득한 신용등급과 전망은 'BBB+, 안정적'이었다. 당시 SK마리타임에서 해운사업 물적분할로 신설된 후 신조선 투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A-에서 1 노치(Notch) 하향 조정됐다.

◇CP·사모채 상환에 자금 사용 전망

SK해운은 2018년 사모펀드(PE) 운용사 한앤컴퍼니를 새 주인으로 맞이한 뒤 한 번도 공모채 발행을 택하지 않았다. 한앤컴퍼니는 당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인수 등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해 SK해운 경영권을 얻었다. 현재 지분 70% 이상을 가지고 있다.

다만 여전히 인수할 때와 재무 구조에 큰 차이는 없는 상황이다. SK해운은 2010년대 후반 들어 SK에너지, SK가스 같은 SK그룹 계열사는 물론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외 우량 화주와 장기운송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췄다. 현금 창출력은 나아졌지만 신조선 투자를 지속한 탓에 차입금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한앤컴피니 인수 이듬해였던 2019년 말 3조6555억원이던 순차입금은 2020년 4조원을 넘어서더니 지난해 말 5조4247억원까지 늘었다. 2019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총 23척의 선박을 인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1년 내 갚아야 할 차입금도 1조원 이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원리금 상환 부담이 연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되는 6000억원을 초과하고 있다”며 “선박금융에 대해선 중고선 가치가 재무융통성을 뒷받침하고 있고 장기계약 현금 흐름에 기반해 신조금융 체결이 원활하다”고 평가했다.

SK해운은 5000억원을 넘는 선박금융 외에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위주로 상환하기 위해 사모채 발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오는 18일 지난해 9월 1년 만기로 발행한 400억원 규모 CP 만기가 도래한다. 연내 사모채 상환 부담도 있다. 오는 12월 두 차례에 걸쳐 50억원과 80억원 규모 사모채를 갚아야 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