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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 IB]‘부정적 전망' SK어드밴스드, 한투와 흥행경험 '한번 더'4월 발행과 '동일한' 주관사단 선택…월 이자지급 전략도 전과 '동일'

이정완 기자공개 2024-09-05 16:33:50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2일 14:3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어드밴스드가 올해만 두 번째 공모채 발행에 나섰다. 하지만 발행 여건은 여전히 좋지 않다. 3년째 이어지는 영업적자로 인해 신용평가사로부터 ‘부정적’ 등급 전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정적 전망 속에서도 4월 증액 발행에 성공한 SK어드밴스드는 당시 주관사단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나 대표 주관사 중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SK어드밴스드의 기업어음(CP)부터 사모채까지 다양한 조달 루트를 책임지고 있다.

◇한국증권, CP·사모채 조달 파트너 역할

SK어드밴스드는 2일 5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1.5년물과 2년물로 각 250억원씩 모집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계획을 세우고 있다.

SK어드밴스드는 지난 4월 공모채 수요예측 이후 약 4개월 만에 재차 등판을 결정했다. 이번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은 내년 2월 만기가 도래하는 공모채 차환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내년 4월 만기인 기업어음(CP) 상환에도 일부 자금을 쓰기로 했다.

눈에 띄는 건 주관사단 구성이다. 지난 번과 똑같이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에게 대표주관 업무를 맡겼다. 지난 번 발행 때 성공 경험이 뒷받침됐다는 평이다.

SK어드밴스드는 4월 공모채 발행을 준비할 무렵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 부정적’으로 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된 바 있다. 2년 만의 복귀전임에도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조달 전략에 공을 들인 덕에 증액에 성공했다. 당시 주관사단은 투자자 친화적인 조건을 구성했다. 수요예측 전 희망 금리 밴드를 절대금리 밴드로 설정했다. 1.5년물의 경우 5~7%, 2년물은 5.2~7.2%로 제시했다. 이자지급 방법도 월 지급을 택해 리테일 수요까지 공략했다.

이 덕에 당초 500억원 모집에 950억원의 수요가 확인됐다. SK어드밴스드는 결국 850억원으로 증액을 결정했다. 1.5년물 금리는 6.7%, 2년물 금리는 6.8%로 정해졌다.

이번에도 발행 전략은 전과 동일하다. 다만 최근 금리 하락세를 고려해 절대금리 밴드 상단을 소폭 낮췄다. 희망 금리 밴드는 1.5년물이 5~6.8%, 2년물이 5.2~7%다. 마찬가지로 월 이자지급 방식을 택해 다양한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특히 발행 파트너 중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SK어드밴스드의 조달을 전방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 SK어드밴스드가 지난 2월 발행한 300억원 규모 기업어음도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을 도왔다. 만기가 1년 넘는 기업어음으로 사실상 장기 조달 효과를 거뒀다.

이 밖에 지난 6월에는 공모채 발행 이후 사모채 추가 조달까지 주관했다. 회사채 차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공모채와 사모채를 고르게 활용하고 있다. 2년물로 이자율은 연 6.65%로 정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이 SK어드밴스드의 CP와 사모채를 주관하면서 신뢰가 더 깊어진 분위기”라며 “이 덕에 연이은 공모채 주관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평했다.


◇단기자금 마련 위해 지속 조달 전망

SK어드밴스드가 차환 자금 확보를 위해 연이어 조달할 수밖에 없는 배경에는 지속된 적자가 있다. 영업 활동으로 현금을 넉넉하게 확보할 수 없어 다양한 조달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SK어드밴스드는 2022년 별도 기준 129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뒤 지난해 82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598억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프로판을 원료로 프로필렌을 생산하고 있는데 2020년대 초반부터 중국발 공급과잉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

앞으로도 도래하는 상환 일정을 고려하면 실적 회복이 최우선 과제다. 다만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어진 정기보수로 인해 매출이 감소한 상황이다. 당분간은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란 게 신용평가업계의 분석이다.

이 탓에 IB업계를 통한 다양한 조달안을 찾는 행보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1년 내 만기 도래 차입금이 2418억원, 캐팩스(CAPEX)가 250억원 내외”라며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인 1227억원, 연 200억원 내외 영업창출현금으로 부족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당분간은 익숙한 IB와 함께 자금 조달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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