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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기업 데드라인 점검]티맥스그룹, '재도전' 여건 만들어졌다캑터스PE·스틱인베와 기업공개 약정 체결…손바뀜 피하려면 상장이 '해법'

이정완 기자공개 2024-09-09 13:49:44

[편집자주]

2010년대 후반 유동성 파티가 벌어지던 시기 많은 기업이 신사업 육성과 지배구조 재편을 위해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탈(VC)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를 받았다. 대기업 계열사와 유니콘 기업 기대주뿐만 아니라 중견기업도 그 대상이었다. 투자 받을 때만 해도 장밋빛 전망이 우세했지만 기대만큼 사업이 성장하지 않았거나 우호적인 시장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결국 상장을 포기한 기업도 나타났다. 더벨이 IPO 데드라인을 앞둔 기업의 상장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5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에게 티맥스소프트 기업공개(IPO)는 오랜 꿈이었다. 2000년대 후반에는 미국 나스닥(Nasdaq) 시장 상장 계획도 공표한 적이 있다. 하지만 투자 유치 후 IPO가 난항을 겪자 2022년 경영권을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넘겨야 했다.

이번에도 사모펀드 도움을 받아 회사를 되찾았다. 티맥스소프트 경영권 지분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를 교체했다. 투자 대가로 IPO를 약속하면서 콜옵션 행사 주체로 내세운 티맥스데이터와 알짜 계열사 티맥스소프트가 상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 회장이 핵심 계열사 경영권 유지를 위해 FI를 초청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그만큼 IPO 성사 의지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새로운 투자자인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와 스틱인베스트먼트 역시 티맥스그룹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제 티맥스그룹은 수익성을 끌어올려 증시 입성이라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3~4년 뒤 'FI 엑시트 전략' 본격화

6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데이터는 최근 티맥스소프트의 지분 60.9%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해당 지분은 스카이레이크가 2022년 5600억원에 인수한 지분이다. 주주 간 약정상 올해부터 티맥스그룹이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 행사가 가능했다. 티맥스데이터는 스카이레이크에 약속했던 보장수익률을 포함해 약 8200억원에 콜옵션을 행사했다.

콜옵션 재원은 캑터스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마련했다. 두 곳 FI는 티맥스데이터에 약 1조100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FI 엑시트를 위한 약정도 체결했다.

IB업계 관계자는 "FI 회수를 위해 3~4년 후 계열사 IPO를 하는 조건이 포함돼 있다"며 "IPO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다시 매각 등을 통해 회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FI의 회수 관점에서 티맥스그룹 내 상장사 등장은 필연적이다. 박 회장은 올해 6월에는 노코드 소프트웨어(SW) 개발과 데이터·인공지능(AI) 활용을 지원하는 슈퍼앱 가이아를 소개하는 공식 행사를 열어 나스닥 입성 의지를 공표하기도 했다. 다만 상장을 목표로 하는 계열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이 지난 6월 열린 '슈퍼앱데이 2024'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출처=티맥스그룹)
현재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티맥스소프트로 쏠린다. 박 회장이 2000년대 후반부터 줄곧 티맥스소프트의 상장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이번에 FI 자금을 활용해 재인수한 만큼 시장성과 사업성을 두루 갖춘 계열사로 평가 받는다.

2년 전 티맥스소프트가 스카이레이크에 매각됐던 이유도 IPO와 관련돼 있다. 티맥스그룹은 2010년대 후반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등에서 투자금을 유치했으나 약속했던 IPO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때 투자금을 돌려주기 위해 메리츠증권에서 대출을 받았는데 이자 부담이 가중되자 울며 겨자 먹기로 경영권 지분을 넘겨야 했다.

◇40% 넘는 영업이익률…미들웨어 1위 지위 '탄탄'

티맥스소프트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점도 IPO를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티맥스소프는 국내 미들웨어 1위 사업 지위를 바탕으로 최근 3년 동안 매년 40%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1409억원, 영업이익은 619억원이었다. 티맥스소프트가 상장에 나서든 모회사인 티맥스데이터가 연결 실적을 기반으로 상장을 택하든 투자 매력을 끌기에 충분한 수치다.


티맥스소프트는 수익성 핵심 기반은 미들웨어 소프트웨어 '제우스(JEUS)'다. 2003년 국내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WAS)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인 오라클과 IBM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이래 선두 지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시장점유율이 40%를 넘는다. 최근 들어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 수요를 공략하며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티맥스그룹은 박 회장 지분을 중심으로 티맥스데이터와 티맥스A&C가 양대 축을 이루고 있다. 티맥스데이터를 중심으로 미들웨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고 티맥스A&C를 통해 수퍼앱 플랫폼 '가이아(GAIA)'를 개발 중이다. 코딩 없이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가이아는 올해 하반기 B2B 서비스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B2C로 출시될 예정이다.

박 회장이 지금처럼 티맥스데이터와 티맥스A&C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려면 IPO를 통한 FI 엑시트도 필수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박 회장은 티맥스데이터 지분 77.9%, 티맥스A&C 79.1%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이번에 티맥스데이터에 FI가 합류한 만큼 박 회장의 지분율에는 변화가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티맥스소프트의 경영권이 재차 손바뀜 되는 것을 막으려면 IPO를 통해 향후 FI 회수 길을 열어주는 게 최상의 솔루션"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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