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딜 무산' 에버코어, 'SK해운 매각'은 다를까 글로벌 부티크 IB 명성, 인수금융 주선 'NH증권'과 전략적 제휴 관계
김경태 기자공개 2023-03-16 08:10:42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5일 07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앤컴퍼니가 약 4년 만에 SK해운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하기 위해 에버코어(Evercore)의 손을 잡았다. 에버코어는 다른 글로벌 상위 투자은행(IB)에 비해 국내에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글로벌 M&A 자문 시장에서 강자로 꼽힌다. SK해운의 인수금융을 주선한 NH투자증권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연결고리가 있다.에버코어는 2년 전 한앤컴퍼니가 한온시스템 매각을 추진할 때 주관사를 맡은 경험이 있다. 하지만 당시 매각 시도는 무위에 그쳤다. 이번에는 한앤컴퍼니의 신뢰에 부응해 성과를 거두고 국내 M&A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질지 주목된다.
1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최근 에버코어를 SK해운 탱커선 사업부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뒤 잠재적 투자자를 접촉하고 있다.
IB업계에서는 한앤컴퍼니가 다수의 글로벌 버지 브라켓(Bulge bracket·일류 투자은행)에 매각주관 수임 여부를 타진하지 않고 에버코어를 자문사로 선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대부분의 글로벌 IB가 한앤컴퍼니로부터 SK해운 매각주관 선정에 관한 제안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에버코어는 SK해운 인수금융을 주선한 금융사와 연결고리가 있다. 한앤컴퍼니는 2018년 12월 SK해운을 인수할 때 85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융통받았는데 NH투자증권이 주선을 맡았다. NH투자증권은 2021년 3월 1조2000억원 규모로 차환(리파이낸싱)이 이뤄질 때도 주선사였다.
에버코어는 NH투자증권과 2016년 8월 M&A 자문에 관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IB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이 에버코어와 함께 SK해운 매각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버코어는 국내에 사무소를 두고 사업을 펼치는 글로벌 IB와 비교해 국내에 덜 알려진 하우스다. 라자드와 같은 부티크 IB다. 다만 북미지역 M&A 자문에 있어서는 버지 브라켓과 비견될 명성을 얻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 존재감을 알린 자문 거래로는 삼성전자의 하만 M&A가 있다. 에버코어는 삼성전자가 2016년 하만을 인수할 때 금융자문을 맡았다. 삼성전자는 2017년 3월 거래금액 9조3384억원에 하만 인수를 완료했다. 딜클로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에버코어도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 후로 국내 기업이나 사모투자펀드(PEF)가 추진하는 M&A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신임을 받고도 거래 성사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앤컴퍼니가 2021년 추진했던 한온시스템 매각이다. 에버코어는 모간스탠리와 함께 매각주관사로 선정됐다. 당시 한온시스템의 몸값이 8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매각은 무위에 그쳤다. 한앤컴퍼니는 여전히 한온시스템을 보유 중으로 당초 예상보다 장기 투자자산이 됐다.
SK해운 매각 역시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 지적돼 에버코어로서는 거래 성사에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KDB산업은행은 HMM 매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자문사 선정을 진행 중이라 글로벌 IB들이 SK해운 매각에 관심을 덜 가졌다는 전언이다. HMM이 SK해운의 인수 후보군으로 분류되지만 매각이 추진 중인 상황에서 조단위 대형 M&A를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따른다는게 IB업계 평가다.
이런 점을 고려해 한앤컴퍼니가 해외 원매자 접촉을 위해 에버코어의 손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버코어는 작년 영국 테일러 마리타임 인베스트먼트(Taylor Maritime Investments)가 싱가포르 그라인드로드 해운(Grindrod Shipping)을 인수할 때 자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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