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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글로벌 신용평가 받은 포스코인터, 데뷔전은 '아직'S&P·무디스서 ‘투자적격’ 등급 획득, 해외 계약 수주 위해 평가 진행

이정완 기자공개 2024-09-02 15:20:42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9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 무역상사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처음으로 글로벌 신용등급을 획득했다. 첫 평가에 투자은행(IB)업계에서도 조달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투자적격 등급(IG)을 받은 만큼 언제든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 등판해도 이상할 게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당장 공모 외화채 발행 같은 대규모 외화 조달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고 전해진다. 무역회사를 넘어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계약 상대방 측에서 신용등급을 원했다.

◇글로벌IB도 평정 배경 파악 '분주'

29일 IB업계에 따르면 S&P글로벌레이팅스와 무디스(Moody’s)는 최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처음으로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S&P는 'BBB+, 안정적', 무디스는 'Baa2,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두 신용평가사 간 등급이 갈린 건 모회사 신용도 때문으로 해석된다. S&P는 포스코홀딩스를 ‘A-‘ 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무디스는 ‘Baa1’ 등급을 매기고 있다. 두 회사는 자회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등급을 모회사보다 한 노치(Notch) 아래로 평가했다.

다만 의견은 대부분 일치했다. S&P와 무디스 모두 에너지와 트레이딩으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가 양호하다고 봤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자원개발을 통해 미얀마와 호주에서 가스전을 운영하고 있다. 미얀마 가스전은 장기 공급 계약 덕에 높은 우수한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트레이딩은 포스코 계열사 캡티브(Captive) 수요를 바탕으로 탄탄한 안정성을 자랑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등급 획득에 글로벌 IB도 관심을 보였다. 일찌감치 평가 배경에 대해 물었다. 통상 한국물 발행을 타진하고자 등급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곧바로 데뷔전을 치를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특별한 조달 사유가 있다기 보다는 해외 계약을 위해 등급을 받았다고 알려졌다"며 "해외 사업을 할 때 파트너 측에서 글로벌 신용등급을 요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계열사 발행 늘어날까

하지만 투자적격 등급을 보유한 만큼 언제라도 한국물 데뷔전을 결정할 수 있다. 이번에는 해외에서 계약을 따내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향후 해외 사업이 활발하게 늘어난다면 외화 조달 필요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핵심 먹거리인 자원개발 사업에서 미얀마와 호주 모두 추가 개발을 진행 중이다.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전기차 구동모터코아 육성을 위한 잠재 조달 수요도 관측된다. 폴란드에서 현대차그룹에 공급할 생산기지를 짓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외화 조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보도자료를 통해 해외채권 발행 등 자금조달 다변화 전략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올해 한국물 시장에 새로운 이슈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전까지 그룹 내 정기 이슈어(Issuer)는 포스코 뿐이었다. 최근 3년 동안 포스코는 2022년 10억달러, 지난해 20억달러, 올해 초 5억달러를 조달했다. 올해는 조달에 보수적인 기조를 드러내면서 발행 규모를 줄였다.

상반기 등장한 신규 발행사가 바로 크라카타우포스코(PT Krakatau POSCO)다.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기업인 크라카타우스틸과 함께 세운 합작법인으로 생산능력 300만톤 규모 고로 1기와 열연·후판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포스코는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자체 조달 능력을 키우기 위해 글로벌 신용등급을 받아 조달을 준비했다. 모회사인 포스코 지원 의지 덕에 S&P로부터 투자적격 등급인 ‘BBB-, 안정적’을 획득해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크라카타우포스코보다 사정이 더 낫다. S&P의 경우 크라카타우포스코보다 두 노치(Notch) 더 높게 평가했다. S&P와 무디스 모두 모회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지원 의지를 의미있게 살폈다. 무디스는 "포스코그룹 밸류체인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전략적 중요성이 높다"며 "모기업의 우수한 재무지원 능력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IB업계에서도 지속적으로 조달 전략을 확인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신용등급 획득을 계기로 발행을 제안하는 글로벌IB가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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