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차입형 늘린 교보자산신탁, '하위권' ROA 지속차입형 수주 비중·수탁고 지속 확대…개발 진행 시 재무관리 '과제'
김지원 기자공개 2023-09-18 07:35:5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3일 0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자산신탁이 상반기 업계 하위권 수익성을 기록했다. '고위험-고수익' 사업으로 알려진 차입형토지신탁 비중을 늘리며 수익창출력 개선을 꾀하고 있으나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12일 금융투자협회공시에 따르면 교보자산신탁은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영업수익 521억원, 영업이익 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수익은 4% 늘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이 72% 줄어들었다.
신탁업계 전체를 놓고 봐도 영업이익 규모는 11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기타대손상각비가 지난해 상반기 2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55억원으로 늘어나며 영업비용이 290억원에서 461억원으로 대폭 증가한 점이 영업이익 급감으로 이어졌다.
상반기 말 ROA는 8.31%로 14개 신탁사 중 10위를 기록했다. ROA는 총자산에 대한 순이익을 나타내는 지표다. 자산을 활용해 수익을 내는 부동산신탁업계에서 수익성을 따질 때 주로 활용된다. 2018년 말 20.4%이던 ROA는 매년 지속적으로 낮아져 2021년 이후 한 자릿수대에 머물고 있다.
상반기 영업수익은 신탁본업에 해당하는 신탁보수에서 대부분 발생했다. 수수료 수익 414억원 가운데 신탁보수가 379억원으로 91.5%를 차지했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토지신탁은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난 354억원을 기록했으나 담보신탁은 64.3% 감소해 20억원을 기록했다.
교보자산신탁은 2019년 7월 교보생명의 100% 자회사로 전환된 이후 사업구조가 달라졌다. 기존에는 담보신탁 및 관리형 개발신탁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했으나 자회사 전환 이후 차입형 및 책임준공형 관리형 개발신탁의 비중을 대폭 키웠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교보자산신탁의 차입형과 관리형 토지신탁 수탁고는 각각 6473억원, 4조4026억원이다. 아직 관리형 수탁고 규모가 압도적으로 높기는 하지만 차입형 수탁고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말 5.4%에서 올해 상반기 말 12.8%까지 높아졌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891%로 대한토지신탁, 코리아신탁에 이어 14개 신탁사 중 8위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에서 권고하는 150%는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지만 1000%대 달성에는 실패했다. 상반기 말 기준 1000%대 NCR을 기록한 곳은 한국투자부동산신탁, 신영부동산신탁(3월 결산), 우리자산신탁, 우리자산신탁, 대신자산신탁, 신한자산신탁 등 5곳뿐이다.
교보자산신탁은 지난달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하기도 했다. 해당 증자를 통해 교보자산신탁의 자기자본은 약 5000억원까지 늘어나 NCR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확충한 자본을 통해 정비사업을 포함한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최근 부동산 업황이 침체된 점을 고려하면 담보신탁 대비 고위험·고수익 성격의 개발신탁 진행 시 재무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향후 개발사업장 관리능력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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