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칼호텔네트워크 자산 유동화 하한선은 '1327억'②제주 칼·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 장부가 이상으로 매각해야
김형락 기자공개 2023-09-21 09: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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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재무안정성을 제고하고, 적정 유동성을 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재무 리스트럭처링(Financial Restructuring) 전략을 짠다. 비주력 사업과 유휴 자산 매각부터 계열사 간 통합, 운전자본 최적화 등 구체적인 실행 방법은 다양하다. 미래 현금 창출력 확대를 뒷받침할 재무 구조를 만드는 움직임이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5일 07:5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칼호텔네트워크는 호텔 부지를 매각해 최소 1327억원을 유입해야 손실 없이 자산 유동화를 끝낼 수 있다. 자구책 마련 차원에서 매물로 내놓은 제주 칼 호텔 부지,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 장부가액을 합한 금액이다. 두 호텔 부지는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다.칼호텔네트워크는 2020년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 2021년 제주 칼 호텔 부지 매각을 결정했다. 보유 중인 호텔 부지를 네 곳에서 두 곳으로 줄여서라도 차입 부담을 해소하려 했다. 지난해 4월 제주 칼 호텔 영업을 종료한 뒤 현재 운영 중인 호텔은 △그랜드 하얏트 인천 △서귀포 칼 호텔이다. 칼호텔네트워크는 호텔업을 영위하는 한진칼 100% 자회사다.
한진그룹은 칼호텔네트워크가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자산 매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호텔 부지 두 곳 매각 주관사로 삼정KPMG·삼성증권 컨소시엄을 선정해 매수자를 물색하고 있다. 과거 호텔 부지 매각 결정 당시 재분류했던 유형자산 규모로 최소 매각대금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부지는 2020년 한 차례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했다. 2008년 대한항공이 인수해 2013년 칼호텔네크워크로 넘어온 자산이다. 칼호텔네트워크는 2020년 해당 부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641억원 규모 유형자산을 매각 예정 자산으로 표시했다. 각각 △토지 566억원 △구축물 40억원 △건물 34억원 등이다. 이듬해 매각을 철회해 다시 유형자산 본 계정으로 대체했다.
제주 칼 호텔 부지는 고지를 앞에 두고 매각이 무산됐다. 매수자가 납입일을 지키지 않아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칼호텔네트워크는 지난해 8월 제주드림PFV를 상대로 해당 호텔 부지 부동산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처분금액은 950억원이었다. 그해 10월이 거래 종결 예정일이었지만, 매수인이 연장을 요청해왔다. 지난 7월 계약이 최종 결렬됐다.
거래 조건은 나쁘지 않았다. 장부가와 비교해 약 39% 차익을 남기는 가격이었다. 칼호텔네트워크는 2021년 686억원 규모 유형자산을 매각 예정 자산으로 대체했다. 각각 △토지 369억원 △건물 315억원 △구축물 1억원 등이다. 제주시 이도1동 칼 호텔 부지 1만2525㎡와 연면적 3만8661㎡ 지하 2층·지상 19층 건물 전체를 포함한 가치다.
한진그룹은 2019년 2월 그룹 중장기 비전을 발표할 때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 개발을 저울질했다.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해 고급 휴양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주변 휴양 시설 개발 수익을 고려해 충분한 사업성 존재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를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수익성 악화에 따른 칼호텔네트워크 재무안정성 저하를 막을 대책이 필요했다. 칼호텔네트워크는 2014년부터 순손실을 지속해 결손금이 쌓이고, 차입금도 증가했다. 그해 코로나19 유행으로 업황까지 침체돼 자산 매각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칼호텔네트워크는 호텔 부지 매각대금으로 부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총차입금은 2500억원이다. 단기차입금 500억원은 모두 모회사인 한진칼이 대여한 운영자금이다. 한진칼은 만기 때마다 대여 기간을 연장하며 상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장기차입금 2000억원(산업은행 등 대주단) 만기는 2025년 6월이다.
칼호텔네트워크는 올 상반기까지 당기순손실(-81억원)을 기록했다. 손실 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135억원)보다 줄었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440억원, 영업이익은 1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을 냈지만 금융비용 등 영업외 비용을 감당할 규모는 아니었다.
칼호텔네트워크는 2013년 대한항공 도움을 받아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그해 3월 대한항공이 △제주 칼 호텔 △서귀포 칼 호텔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영업 관련 자산·부채 일체를 칼호텔네트워크에 현물출자(2265억원)했다. 칼호텔네트워크는 자본을 확충해 부분 자본 잠식에서 벗어났다. 칼호텔네트워크는 2012년 자본총계(804억원)가 자본금(1169억원)보다 적어 자본잠식률이 31%였다. 이듬해 자본총계(3095억원)가 자본금(1282억원)보다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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