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등급전망 상향 한진칼, 사모채 택했다 5%대 금리로 100억 조달…계열사와 달리 공모채 발행 '아직'

이정완 기자공개 2023-07-12 14:59:12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7일 17:1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칼이 100억원 규모 사모채를 조달해 자금을 마련했다. 오는 9월부터 회사채 상환 일정이 다가오는 만큼 이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은 최근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상향됐음에도 공모채 발행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올해 들어 대한항공·㈜한진 등 계열사가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흥행 성적표를 받고 있음에도 보수적 기조를 이어가는 중이다.

◇한기평·한신평, '긍정적' 전망 부여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이 날 1년 6개월 만기로 100억원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금리는 연 5.3%로 정해졌다. 주관사는 한양증권이다. 나이스피앤아이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한진칼의 1년 6개월물 회사채 민평금리는 6.529%다. 개별 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 조건으로 투자자를 모은 셈이다.

한진칼의 신용등급은 'BBB0, 긍정적'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BBB0, 안정적' 등급과 전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4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모두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등급 전망이 높아진 주된 원인은 대한항공 실적 상승이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 26.05%를 보유하고 있는 한진그룹 지주회사다. 주력 자회사인 대한항공 등급전망이 'BBB+, 안정적'에서 'BBB+, 긍정적'으로 조정되는 과정에서 덩달아 전망이 변경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이 본격화되면서 대한항공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연결 기준 대한항공 매출은 14조961억원, 영업이익은 2조83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 9조168억원, 영업이익 1조4180억원 대비 각 56%, 100%씩 상승했다. 신용평가사는 당분간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의 평가가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한진칼은 공모채 대신 사모채를 택했다. 한진칼은 지난해 3월 공모채 발행 이후 시장성 조달에 나선 적이 없다. 당시 1년 6개월물, 2년물로 나눠 모집액 600억원 규모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는데 2년물을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면서 630억원으로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이 무렵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었음에도 자금을 확보한 셈이다.

◇한진그룹, 공모채 '훈풍' 속 조달전략 주목

올해는 한진그룹을 둘러싼 조달 환경도 더 나아졌다. 지난 4월 15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에 나선 대한항공은 6000억원 가까운 수요를 확보해 대폭 개선된 투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8년 만에 A등급으로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결국 대한항공은 25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지난 2월에 이어 또 다시 공모채 발행을 선택한 ㈜한진도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말 400억원 조달을 위해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약 26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한진의 신용등급과 전망은 'BBB+, 안정적'이다. ㈜한진은 2월 모집액 400억원으로 공모채 발행에 나섰을 때에도 1500억원의 수요를 모은 바 있다. 지난해 10월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경험한 것을 감안하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아직까지 한진칼의 공모채 발행 움직임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속 사모채만 택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만 510억원이다. 이번에 발행한 사모채로 9월 중순 만기 회사채 100억원을 상환한다고 해도 4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더 필요하다. 내년 3월에는 530억원의 만기가 추가로 다가온다.

IB업계 관계자는 "한진칼이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며 "여전히 금리 부담이 높다고 여기는 듯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