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기업 밸류 분석]흑자 눈앞 LG디스플레이, 주가도 움직일까대형OLED 패널 시장 회복세, 애플 신제품 효과로 실적 개선 기대감
김혜란 기자공개 2023-09-18 12:58:28
[편집자주]
테크(Tech) 기업은 원재료 가격과 판매단가에 따라 이익 변동 폭이 큰 경우가 많다.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 테크기업들은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만큼 밸류에이션도 글로벌 추이에 따라 움직인다. 주가를 밀어 올리는 원동력은 실적이지만, 글로벌 시장 트렌드 변화 속에서 기업의 기존 사업과 신사업 전략 등이 방향성을 잘 맞춰가고 있는지를 투자자들은 평가한다. 더벨은 각 테크기업이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받고 있는지, 밸류는 어떻게 변해왔는지 살펴보고 앞으로 밸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요인과 변수는 무엇인지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5일 09: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낸 LG디스플레이의 흑자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형 사업 부문이 되살아나고 있고 애플의 '아이폰15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4분기 흑자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확대까지 사업적 호재가 많다.오랜 실적 부진을 털어내고 분위기가 반등하면서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다만 주가가 움직이려면 중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거란 기대감이 유효해야 한다. 주요 증권사에선 대형 OLED 분야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TV용 OLED 패널, 삼성전자 덕 톡톡
우선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탑재를 늘릴 것이란 점이 긍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내년 OLED TV 출하량은 내년 752만대로 올해 대비 38% 증가할 전망인데, 삼성전자가 OLED TV 판매를 늘리기 위해 LG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능력으로는 향후 2년간 연 100만대 수준밖에 패널을 생산하지 못한다"며 "삼성전자는 내년 100만대의 OLED TV 패널을 LG디스플레이로부터 구매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TV용 패널 사업에서 뒤늦게 OLED TV에 뛰어든 삼성전자 덕을 볼 전망인 셈이다.
대형 OLED 패널 부문에서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벌어진 상황인 데다 LG디스플레이가 세계 1위를 점하고 있어 경쟁 우위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SCC는 OLED TV 출하량은 연평균 14%씩 성장해 2027년에는 94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생산능력은 1000만대로 알려졌다.
◇'애플효과'로 실적 개선 기대감
무엇보다 LG디스플레이가 기대할 만한 건 애플효과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의 프로·프로맥스 2개모델에 OLED 패널을 공급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패널 물량이 70%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며, 나머지 20% 이상을 LG디스플레이가 수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 신제품 효과로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이폰 15 패널 신제품 생산은 이달 중순부터 본격화돼 4분기부터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아이폰15 출하량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8000만대로 예상되고, 고급 모델인 프로 시리즈 비중은 아이폰15 전체 생산량의 6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15 프로시리즈 OLED 패널 출하량은 3300만대로 추정돼 아이폰15 전체 생산량의 프로 시리즈 비중 66%(5300만대)를 고려할 때 공급 점유율 62%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TV나 모바일 패널 외에 LG디스플레이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차량용 디스플레이도 성장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상반기에만 차량용 패널 분야에서 4조원의 수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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