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바이오텍과 손잡고 렉라자 후속작 개발 총력 사이러스 MOU로 TPD로 확장…에이비엘 도입물질 1상 진행
홍숙 기자공개 2023-09-20 13:02:39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5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향이 렉라자 후속작 발굴을 위해 바이오텍과 기술 협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최근엔 초기 바이오텍 지분투자보다는 파이프라인 도입과 공동연구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특히 항체와 저분자화합물에서 나아가 최근 각광받고 있는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 확장도 도모하고 있다.여기에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도입한 물질이 임상 1상을 진입하며 렉라자와 같은 가시적인 성과가 날지 관심이 쏠린다.
◇사이러스테라퓨틱스와 손잡고 TPD로 확장...공동개발부터 기술이전까지 협력
유한양행은 최근 사이러스테라퓨틱스(이하 사이러스)와 손잡고 항암 모달리티 강화에 나섰다. 새로운 항암 모달리티로 각광받고 있는 TPD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작년 업테라와 TPD 물질을 도입하며 관련 모달리티에 관심을 보였다. 업테라와는 알츠하이머와 염증성 질환을 타깃으로 한 반면 사이러스와는 항암 TPD 개발에 본격 나섰다.
TPD는 기존 표적치료제와 같이 질병에 관여하는 표적 단백질을 단순히 저해(inhibitor)하는 것이 아니라 표적단백질 자체를 제거하는 기술이다. 특히 표적치료제 방식으로 약효를 기대할 수 없는 타깃을 대상으로 TPD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신규 모달리티로 각광받고 있다.
TPD는 신규 모달리티로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 상업화된 약물이 없다. 때문에 기초연구만큼이나 임상 개발과 상업화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최근 TPD 바이오텍은 임상 개발과 상업화 역량을 쌓은 제약사와 활발히 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국내에서도 유한양행에 앞서 대웅제약, 보령, SK바이오팜, 삼진제약, 녹십자 등이 국내 바이오텍과 활발히 TPD 개발을 위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유한과 이번에 항암 TPD 개발에 나선 사이러스는 작년 녹십자와도 TPD 항암제 공동개발에 뿐만 아니라 지분투자도 받았다.
유한양행은 렉라자를 통해 쌓은 항암 임상 역량과 기술이전 등 사업개발 역량을 토대로 TPD 개발에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사이러스와의 협약을 통해 항암 신약개발 기초연구, 항암 신약 후보물질의 공동개발, 기술이전, 상용화 협력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TPD는 미국 등 글로벌에서도 상업화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임상 개발 등이 까다로운 분야"라며 "항암제 임상 개발 역량이 있는 제약회사가 신규 모달리티로 최근 활발히 TPD 기술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비엘로부터 도입한 'YH32367', 엔허투와 경쟁 예고
렉라자 이후에도 활발히 오픈이노베이션을 펼쳐 온 유한양행은 가시적인 항암제 개발 성과도 눈 앞에 두고 있다. 2018년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도입한 'YH32367'를 통해서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HER2 발현 고형암을 대상으로 작년 12월 한국과 호주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현재 용량증량 파트가 진행 중이다.
YH32367은 종양 내 HER2를 매개로 T세포, NK 세포의 4-1BB 활성을 유도한다. 이를 통해 항암 면역을 증가시키는 HER2와 4-1BB를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항체 신약 물질이다. HER2로 타깃하는 경쟁약물로는 엔허투와 허셉틴이 있다. 유한양행은 경쟁약물 대비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 HER-2에 4-1BB를 더하며 기존 HER2 타깃 약물에 반응이 제한적인 부문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유한양행은 넥스트 렉라자를 찾기 위해 국내 바이오텍의 파이프라인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2016년 앱클론을 시작으로 제노스코, 에이비엘바이오, 굳티셀, 제이인츠바이오로부터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대부분 전임상 연구만 머물던 도입 파이프라인이 에이비엘바이오를 기점으로 임상에 진입한 사례가 나오며 오픈이노베이션 개발 성과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올해 6월 한미약품 출신 이영미 전무를 기술도입 총괄로 영입하며 기술이전을 비롯한 BD 활동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은 앞으로도 임상적 미충족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명확한 바이오마커 기반의 항암제 개발로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며 "암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수 있는 항암제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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