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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아웃도어, 배당 확대로 지주사 곳간 채운다 349억 중간배당 실시, 영원무역홀딩스 '사상 최대' 현금성자산 활용 방안 눈길

서지민 기자공개 2023-09-21 07:29:55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5일 12: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스페이스 브랜드를 운영하는 영원아웃도어가 배당을 확대하면서 그룹 지주사 영원무역홀딩스의 곳간을 채우고 있다. 최근 승계를 마무리하고 실질적인 그룹 총수가 된 오너 2세 성래은 부회장이 지주사의 풍성한 현금 곳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영원무역홀딩스 자회사 영원아웃도어는 13일 이사회를 통해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1주당 배당금은 5만8200원이며 배당총액은 349억2000만원이다. 배당기준일은 이달 28일이며 배당금은 10월 6일 지급될 예정이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영원아웃도어 지분 59.3%를 보유해 약 207억원을 수취할 수 있을 것으로 계산된다. 영원아웃도어는 영원무역그룹이 아시아 권역의 노스페이스 브랜드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골드윈과 합작해 설립한 비상장 기업이다.

영원아웃도어는 매년 꾸준히 결산 배당을 해왔지만 중간배당을 실시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설립 이후 처음으로 107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했었다. 이를 정례화하며 배당성향 확대 기조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실제 영원아웃도어의 배당금 지출 내역을 살펴보면 2018년 117억원, 2019년 144억원, 2020년 185억원, 2021년 428억원의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2022년에는 중간배당을 포함해 총 834억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했다.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중을 의미하는 배당성향은 2018년 30%에서 2019년 35%로 오른 뒤 2021년 40%, 2022년 58%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높은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고배당을 실시하며 그룹 곳간을 채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힘입어 영원무역홀딩스의 곳간은 두둑히 쌓였다. 올해 6월 말 별도기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 총액은 902억원으로 6개월 만에 4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이는 영원무역홀딩스 역대 최고 수준의 현금성 자산 보유량이다.

올해에도 영원아웃도어의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곳간은 더욱 넉넉하게 채워질 전망이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유행중인 '고프코어' 패션 트렌드에 따라 노스페이스 브랜드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영원무역홀딩스가 쌓아둔 현금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관심거리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오며 10% 이하의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재무 건전성 관리를 위해 현금이 사용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승계를 마무리하고 영원무역그룹 경영권을 손에 쥔 성 부회장이 강조한 미래 먹거리 육성에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성 부회장은 지난해 말 직접 CVC를 설립하고 영원무역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투자를 진행 중이다.

영원아웃도어 관계자는 영원무역홀딩스로의 배당과 관련해 "당사는 비상장 기업으로서 구체적인 배당정책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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