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인사 포인트]현대백화점, 나홀로 '제때 인사' 배경은'조기 인사' 롯데·신세계와 대비…11월 가닥
서지민 기자공개 2023-09-22 07:31:27
[편집자주]
유통 생태계는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히 변화했고 이제는 삼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을 맞으면서 경기침체, 소비둔화, 경쟁심화를 겪고 있는 중이다. 한 치 앞도 예단하기 힘든 불확실성의 시대. 그룹사와 중소·중견업체들이 꺼내들 ‘2024 정기인사’ 카드에 이를 극복할 생존전략이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더벨은 업체·사업군별 사업구조와 전략 속에 담긴 인사카드를 열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0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통업계 인사 시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백화점그룹은 예년과 같은 시기인 11월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단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배구조에 대대적 변화를 맞은 후 조직 안정에 초점을 둔 결정으로 해석된다.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2024년 정기인사를 예년처럼 11월 중 발표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통상 매년 11월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올해도 인사를 당기거나 미루지 않고 경영주기를 지킨다는 방침이다.
경쟁 업체인 신세계와 롯데그룹이 인사 시기를 앞당겨 조기 인사를 단행하려는 행보와 대조적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보다 약 한 달 빠른 이달 20일 2024년 정기 인사를 발표했다. 롯데그룹도 통상 11월 말에 이뤄지던 정기인사를 10월로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이 예년보다 빠르게 인사를 진행하는 배경에는 강도 높은 쇄신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소비 침체와 고물가로 유통 업황이 악화한 가운데 한 박자 빠른 인사 혁신과 조직 재정비로 쇄신을 꾀하는 모습이다.
반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미 지주사 체제 전환이라는 큰 변화를 겪어 조기 인사보다 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3월 설립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최근 주력 계열사인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주식 공개 매수와 유상증자를 완료하면서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했다.
단일 지주사 경영 체제가 막 출범한 만큼 당장 경영진을 급박하게 개편해 변화를 주기보다는 안정적인 인사 기조를 유지해 경영 체계가 자리를 잡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경쟁사를 따라 인사 주기를 앞당기지 않은 이유다.
인재 등용에 있어서도 외부 영입 등 파격적 교체를 시도하기보다는 보수적 기조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대표 중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 임대규 현대홈쇼핑 대표, 장호진 한무쇼핑 대표 등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그룹 계열사 대표 전원을 유임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올해는 체제 전환이 일단락된 만큼 일부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주력 계열사 현대백화점은 3년 단위로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2014년 김영태 전 대표, 2017년 박동운 전 대표, 2020년 김형종 대표를 선임했다. 주로 백화점이나 계열사에서 오랜 기간 신임을 쌓아 온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인사에 관해서는 정확히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도 "전년과 비슷한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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