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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풍향계]계열사 투자·적자에 현금흐름 부담 늘어난 서흥'오너3세' 집중된 이사회, 김상선 재무총괄 상무 등기임원 물러나

문누리 기자공개 2023-09-25 09:31:03

[편집자주]

유동성은 기업 재무 전략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유동성 진단 없이 투자·조달·상환 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 재무 전략에 맞춰 현금 유출과 유입을 조절해 유동성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 THE CFO가 유동성과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기업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1일 07:5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강기능식품 주문자개발생산(ODM) 업체 서흥이 국내외 계열사 투자와 적자 지속에 현금흐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별도 기준으론 잉여현금흐름이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연결 기준으론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모습이다.

베트남 공장 신규 하드캡슐 설비 추가 등 해외법인 케펙스 투자 영향이 컸다. 여기에 서흥헬스케어·한국코스모·밸런스웨이 등 국내 계열사의 적자 지속 영향도 반영됐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하고 있는 김상선 재무총괄 상무는 서흥헬스케어 등에서 흑자경영을 위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다만 모회사 서흥에선 오너3세 양준성 전무에게 등기임원 자리를 내어주고 빠지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목소리 내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서흥은 글로벌 하드캡슐 시장에서 점유율 2~3위를 기록하고 있다. 1998년 미국 생산공장에 이어 2008년 베트남 제1공장, 2014년 베트남 제2공장을 준공하는 등 해외 생산기지를 선제적으로 구축해온 결과다.

특히 베트남법인의 경우 증설 투자를 꾸준히 이어오면서 생산능력을 늘렸다. 지난해 기준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베트남 89억6300만원, 미국 51억5500만원, 유럽 13억4800만원, 일본 4억2800만원 순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도와 비슷한 속도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돈 잘 버는 계열사에 투자가 많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서흥은 그만큼 베트남법인에 채무보증 등으로 회사의 투자여력을 아낌없이 쏟아붓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채무보증 정정공시에 따르면 서흥은 베트남법인에 대한 채무보증 금액을 기존 458억원에서 421억원 규모로 정정했다.

채무보증 규모는 줄였으나 여전히 자기자본의 11.18%에 달한다. 서흥의 계열사별 채무보증 총 잔액을 봐도 베트남법인이 1054억원으로 가장 많다. 그 뒤로 위너웰(163억원)과 미국법인(142억원), 한국코스모(69억원) 순이다.


다만 화장품 계열사인 한국코스모의 경우 해외법인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서흥이 2018년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인수했으나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시장에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한국코스모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9억23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년치 적자(-8억7700만원)보다 올해 6개월동안 더 많은 규모의 적자를 본 셈이다. 건기식 계열사 밸런스웨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0억9700만원에서 올해 -6700만원 정도로 적자폭을 크게 줄였으나 여전히 마이너스다.


지난해 물적분할로 출범한 계열사 서흥헬스케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년간 당기순이익 -18억4700만원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6개월 동안 13억9500만원을 적자로 봤다.

결국 이들 계열사의 재무 부담은 모회사 서흥이 떠안게 됐다. 2021년 88.42%였던 서흥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022년 97.23%로 올랐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2021년 226억원, 2022년 149억원이던 잉여현금흐름도 연결 기준으론 2021년 287억원에서 2022년 -113억원으로 꺾였다.

베트남법인 투자 확대로 Capex가 2021년 381억원에서 2022년 642억원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다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021년 668억원에서 2022년 529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앞서 언급한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도 영향이 있었다.


CFO역할을 하고 있는 김상선 재무총괄(상무)의 주요 임무 중 하나가 자금조달과 현금흐름 관리인 만큼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김 상무는 현재 서흥헬스케어의 이사회 등기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물적분할로 서흥헬스케어를 설립하면서 오너3세 양준택 전무와 함께 이사회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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