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건기식 쟁탈전]닻 올린 서흥헬스케어, 오너3세 '양준택' 이사회 전략배치'책임경영' 적자사업 소방수로, 액상부문 흑자 목표 '후계수업 연장선'
이우찬 기자공개 2022-10-19 08:10:31
[편집자주]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이 지난해 처음으로 5조원 고지를 돌파했다. 코로나 19 팬데믹과 맞물려 건강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더욱 빠르게 덩치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이 단기간에 팽창하면서 식품과 화장품 및 제약 업종 기업들이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건기식 매출 상위 주요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재무 등 경영 전반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7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흥헬스케어는 올해 상반기 사업분할을 거쳐 탄생한 서흥의 100% 종속기업이다. 건강기능식품(건기식)사업이 커지는 상황에서 부진한 부문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 이사회 구성을 보면 오너 3세인 양준택 서흥 전무가 사내이사로 진입한 점이 눈길을 끈다.서흥은 올 4월 액상·젤리의 건기식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서흥헬스케어를 만들었다. 존속법인 서흥은 독점적 시장 지위를 보유한 하드캡슐과 의약품 전공정 수탁 등에 집중하고 부진한 액상·젤리 건기식 사업은 독자적인 경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분할 당시 서흥 측은 건기식 사업부문 중 저조한 성장률을 보이는 액상·젤리사업(제조) 부문을 분할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제조 전문화, 책임경영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드캡슐사업 부문은 24시간 공장이 가동하는 형태의 생산 방식으로 제조가 이뤄진다. 반면 액상·젤리의 경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이다. 서흥 관계자는 "액상·젤리 사업 부문은 가동률 변동에 따라서 영업 수지의 변동 폭이 있었다"며 "이를 전문화해야겠다는 취지로 물적분할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액상·젤리제조 부문은 연매출이 약 600억원에 달했으나 적자를 냈다. 전체 사업의 수익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이었다. 분할 이후 공시된 서흥헬스케어의 반기 기준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13억원, 마이너스(-) 12억원이다. 하드캡슐 중심의 서흥 별도기준 매출, 순이익(2101억원, 178억원)과 대비되는 양상이다.
서흥헬스케어는 적자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사회 구성에도 공을 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면면을 보면 서흥의 핵심 인력들이 전진 배치됐고 특히 오너3세 양 전무도 이름을 올렸다.
서흥에서 미등기 사장을 맡고 있는 박금덕 대표가 총대를 멨다. 박 대표는 서흥의 국내영업·연구소를 총괄하고 있고 건기식·의약품 생산의 책임자로 통한다. 서흥의 부사장과 총괄사장을 등을 역임했다. 박 대표는 양주환 대표이사 회장과 함께 서흥의 부흥기를 이끌고 있는 경영인으로 평가된다.
양 전무의 이사회 진입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양 회장의 장남으로 1981년생인 그는 서흥에서 경영지원·구매, 오송공장관리 본부장을 맡고 있다. 적자사업의 흑자전환을 위해 박 대표와 함께 중책을 맡았다. 경영수업의 연장으로도 분석된다. 앞서 그는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서흥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후계 수업을 본격적으로 받아왔다.
또 다른 사내이사는 김상선 상무다. 서흥에서 재무총괄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흑자경영을 달성하기 위한 서흥헬스케어의 비용 관리 등 업무를 위해 배치된 것으로 풀이된다. 감사는 문효상 이사로 서흥에서 경영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인물이다. 박 대표와 양 전무가 사업, 전략 쪽을 맡고 김 상무와 문 이사가 재무 쪽을 맡는 구조다.
서흥 관계자는 물적분할에 관해 "흑자경영을 하기 위한 포석이면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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