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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니컬 리포트]지놈앤컴퍼니의 담도암 키워드 '숨은 언멧니즈+독성'PD-1 병용 임상 첫 환자 투약, 모집 환자 대폭 늘려 '2차 치료' 포지셔닝

최은수 기자공개 2023-09-25 10:19:59

[편집자주]

혁신신약을 노리는 기대주, 즉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 평가는 어렵다. 품목허가를 너머 성공적인 상업화에 도달하기까진 임상 평가 지표 외에도 시장 상황, 경쟁사 현황, 인허가 과정이 얽혀 있다. 각사가 내놓는 임상(Clinical) 자체 결과는 물론 비정형화한 데이터를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주요 제약사와 바이오텍의 주력 파이프라인을 해부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1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놈앤컴퍼니의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기반 파이프라인 'GEN-001'의 담도암 대상 임상 2상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대표적인 난치암인 담도암을 둘러싼 거대한 언멧니즈를 잡기 위한 임상 전략을 '병용'으로 택했다.

병용 과정에서 제기되는 독성 장벽은 GEN-001의 모달리티(치료접근법)인 마이크로바이옴의 특성으로 넘을 예정이다. 이르면 2025년 상반기 특정 코호트에서 중간 데이터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병용요법 '3제'로 늘리고 임상 환자는 '3배'로… 면역항암제가 놓치는 언멧니즈 타깃

지놈앤컴퍼니는 19일 GEN-001의 진행성·불응성 담도암 대상 임상 2상 첫 환자 투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작년 11월 해당 임상(2상)의 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 받은 지 약 9개월 만이다.


올해 6월 GEN-001의 담도암 대상 임상 2상을 변경 신청해 승인을 받았다. 담도암 1차 표준 치료제로 면역항암제인 임핀지(성분명 두발루맙)를 활용한 병용요법이 승인받은 점을 고려해 임상 변경에 나섰다. GEN-001 담도암 프로그램에도 이에 맞춰 병용요법을 추가했다. 바뀐 병용요법에 투약되는 약물은 3개(GEN001+펨브롤리주맙+mFOLFOX)다.

변경승인 후 첫 투여까지는 약 3개월이 걸렸다. 해당 임상은 앞서 표준 치료제 확장에 맞춰 모집 인원을 대폭 늘렸다. 당초 모집 인원은 표준치료법에 실패한 담도암 환자 50명이었다. 이번 임상 2상 디자인 변경을 통해 모집 인원을 총 148명으로 확장했다.

해당 임상의 1차 평가변수는 안전성 관련 지표로 택했다. 용량제한독성(DLT) 발생률을 살펴본 뒤 시험자가 평가한 객관적 반응률(ORR)을 확인할 예정이다. 2차 평가변수는 이상사례 발생률, 반응지속기간(DOR) 및 무진행생존기간(PFS), 그리고 전체생존기간(OS) 등이다.

더불어 환자군(코호트)은 면역항암제를 처방받은 경험이 없는 환자군(Immuno-Oncology Naive, IO Naive)과 면역항암제를 처치한 환자군(IO Treated) 등으로 나눈다. 수행기관은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고대부속구로병원, 삼성서울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연세대학교세브란스병원, 가톨릭대여의도성모병원, 아주대학교병원 등이다.

◇난공불락 담도암 2차 치료 공략 키워드, 독성 우려 낮은 '마이크로바이옴' 모달리티

지놈앤컴퍼니는 GEN-001로 담도암 2차 치료제 시장을 노린다. 담도암은 난치암 가운데서도 진단 후 예후가 나쁜 암종으로 꼽힌다. 치료옵션도 제한적이며, 환자의 5년 생존율이 5~15%에 불과하다. 앞서 표준 치료모델인 면역항암제의 환자 효능 여부를 가늠하는 객관적반응률(ORR)은 30%를 하회한다.

지놈앤컴퍼니는 EN-001로 앞선 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한 담도암 환자를 둘러싼 미충족 의학수요(언멧니즈)를 타깃한다. 담도암을 비롯한 난치암은 독성 이슈가 제기되며 병용 요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이 독성 관문을 마이크로바이옴이 가진 특수성으로 넘어설 전망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을 기반으로 작용하는 모달리티다. 다른 치료제와 비교할 때 독성이 낮아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처음부터 인체에 살고 있는 미생물을 토대로 하는 만큼 독성시험이 면제되거나 간소화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상대적으로 다른 신약과 비교해 임상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 이 점도 치료제 상용화까지의 불확실성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통적 신약 개발과정과 대비하면 약 2년 이상 단축할 수 있으며 개발비용도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GEN-001+키트루다 병용으로 이전 면역항함제 투여받은 대상과 투여받지 않은 환자를 코호트(IO naive / IOtreated)로 나눈 임상을 먼저 시작한 뒤 IO naive 코호트의 중간 결과를 확인한 뒤 3제 병용 임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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