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설계기업이 뛴다]'감리 전문' 삼우씨엠, 디벨로퍼 영역으로 '새 도전'⑤건설사업관리 특화된 개발 자문 제공…직접 투자도 확대
정지원 기자공개 2023-09-25 07:55:31
[편집자주]
건설사업관리(CM)와 건축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은 업계 내에서 비교적 주목을 받지 못해왔다. 시공사나 시행사에 비해 비중과 역할이 작아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수주 소식이 들려온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CM의 역할이 부각됐고 또 철근 누락 사태로 안전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자 주목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CM 및 건축설계사무소들이 그동안 걸어온 발자취와 주요 사업 전략은 무엇인지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2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는 47년간 노하우를 쌓아온 건설사업관리(Construction Management) 전문기업이다. 2014년 물적분할로 설계부문이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로 거듭나고 감리부문만 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에 남게 됐다. 사업 포트폴리오 축소에도 불구하고 CM 점유율을 키우면서 4차례 CM능력평가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특히 디벨로퍼 분야를 새 먹거리로 삼아 관련 사업들을 확장 중이란 점이 주목된다. CM·설계기업들 중에선 눈에 띄는 행보다. 부동산 개발·투자 및 기술 측면에서 발주처에 자문을 제공하는 식이다. 아울러 개발사업에 직접 지분을 투자하는 등 디벨로퍼로서 역량도 쌓고 있다.
◇삼우건축 분리, 삼성과 파트너십 'ING'
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삼우씨엠)는 1976년 설립된 삼우건축연구소에 출발했다.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삼우종합)와 같은 뿌리를 두고 있다. 두 회사 모두 50년 가까운 역사와 업력을 자랑하는 셈이다. 지금은 각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자리 잡았다.
두 회사는 10년 전 감리부문과 설계부문을 나눠갖게 됐다. 앞서 삼우건축연구소의 사명은 1982년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로 바뀐 바 있다. 2014년 당시 삼우씨엠을 존속회사, 삼우종합을 분할회사로 하는 물적분할이 있었다. 이때 삼우종합은 삼성물산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설계부문이 아예 빠진 건 아니다. 현재 삼우씨엠은 3개 부문(안전부문, 지원부문, 설계부문), 4개 본부(개발본부, 마케팅본부, 전략본부, 하이테크본부) 체제로 운영 중이다. 다만 디자인 설계보다는 설계 기반 CM을 수행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삼성그룹과의 네트워크는 물적분할 이후에도 이어졌다. 삼우종합만큼은 아니지만 삼우씨엠 역시 현재까지도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SDS, 삼성전기 등 삼성 계열사와 협업 중이다. 2020년대 들어서는 삼성SDS 동탄 데이터센터, 삼성전자 이집트 태블릿공장, 삼성전기 베트남법인 FCB 증설 등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1200여명으로 구축된 '맨파워'를 자랑한다. 각종 자격을 보유한 전문가가 600여명에 달한다. 올해 7월 말 기준 건축사 73명, 기술사 308명, 건설사업관리전문가 121명, 친환경전문가 26명, 개발사업전문가 26명 등이 함께 일하고 있다.
국내 CM업체들 중에선 명실상부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매년 8월 말 한국CM협회가 발표하고 있는 'CM능력평가' 공시에서 2016년, 2017년, 2018년, 2021년 총 네 차례 1위에 올랐다. 2022년과 2023년에는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의 뒤를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디벨로퍼·친환경 포트폴리오 다각화 '성과'
삼우씨엠은 CM을 기존 건설사업관리를 뜻하는 'Construction Management'가 아닌 'Creative Management'로 재해석해 경영 목표와 접목시켰다. 하이테크, 친환경, 개발사업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혀서 건설 분야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개발사업은 경쟁 CM·설계업체들보다도 빨리 진입했다. 설계 기반 CM 수행 경험을 적용한 개발사업관리, 개발기술자문 등 부동산 개발사업과 관련한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엔 이 같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개발투자업에 직접 진출했다. 개발사업 프로젝트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CM업체에서 디벨로퍼로 거듭나고 있다. 해운대 우동 생활형 숙박시설, 인천 항동 주거형 오피스텔 등 개발사업의 주주로 참여하는 동시에 CM 용역을 수행했다.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역시 삼우씨엠이 선점한 분야다. 데이터센터 전문조직을 두고 개발 프로젝트 수행 및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KB 국민은행 통합 IT센터, 삼성SDS 상암센터, IBK 하남 데이터센터, 카카오 데이터센터 등이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친환경 분야에서도 선두로 나선 상태다. 그린 리모델링 사업이 대표적이다. 삼우씨엠은 회사 내 건축물 노후화 정도나 에너지 사용량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를 보유 중이다. 이를 활용해 최적의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컨설팅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린 리모델링을 통해 한국철도공사 서울지사의 연간 에너지 절감율을 38.9% 떨어뜨렸다. 도로공사 창원지사, 서울대학교 공학관 등에서도 사업을 수행했다.
친환경 인증 수행도 돕고 있다. 국내에선 최초로 헬스케어 및 물류센터 시설이 리드(LEED) 인증을 확보하는데 기여했다. 이화여대 제2부속병원, 화성 남양물류센터, 안성 일죽물류센터 등이다.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꾸준한 실적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 1461억원을 나타냈다. 전년 1166억원보다 25.3%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71억원에서 126억원으로 50억원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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