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베트남 시대]롯데물산이 이룬 창업주 꿈 '초고층빌딩' 관리전문화⑤'자산 소유' 코랄리스·'관리업' P&D로 이원화 "확장하는 수도의 중심에 위치"
하노이(베트남)=김선호 기자공개 2023-09-27 07:31:00
[편집자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그랜드 오픈은 롯데그룹의 베트남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과 같다. 롯데쇼핑·호텔롯데 등이 지닌 백화점·마트·시네마·호텔·월드 콘텐츠와 롯데건설·롯데물산이 시너지를 창출하며 수도 하노이의 젊음을 유인하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동남아 곳곳에 롯데 깃발을 꽂을 계획이다. 더벨은 그 현장에서 롯데의 베트남 시대를 전달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5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 행정수도 하노이를 둘러싸고 있는 홍강(紅江)과 그 가운데에 위치한 서호(西湖)를 한 눈에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초고층 빌딩 '롯데센터 하노이'. 그곳에서 설동민 롯데 코랄리스 베트남 법인장은 "원형으로 확장하고 있는 하노이 도심 중심에 롯데센터 하노이가 위치한다"고 운을 뗐다.롯데센터 하노이는 최근 그랜드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보다 9년 앞선 2014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백화점·마트·호텔·오피스가 한데 어우러져 있어 베트남 현지에서는 '하노이 시티 콤플렉스(Hanoi City Complex)'라고도 부른다.
롯데그룹이 베트남 하노이에 초고층 빌딩을 건립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한 건 2009년이다. 당시 롯데그룹은 롯데자산개발을 앞세워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일가로부터 코랄리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후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코랄리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금을 투입했다. 호텔롯데는 2009년부터 2014년 롯데센터 하노이 완공까지 약 554억원을 투입해 지분 45%를 취득했고 이후에도 200억원 가량을 추가 지원했다.
롯데쇼핑도 438억원을 투입해 코랄리스 지분 45%를 취득한 이후 수차례 유상증자를 거쳐 약 35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롯데쇼핑도 호텔롯데와 같이 코랄리스 45% 지분을 보유했다는 점을 비춰보면 각각 8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롯데센터 하노이에 투입한 셈이다.
이러한 자금 지원은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초고층 빌딩에 대한 의지가 녹아있다. 신 명예회장은 생전에 "서울에 오면 고궁만 보여줄 수 없다"며 "세계적인 명소 하나쯤은 있어야 뉴욕이나 파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한국 서울에는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건립됐고 베트남 하노이에는 롯데센터 하노이를 운영할 수 있었다. 물론 하노이의 최고층 빌딩은 '경남랜드마크 72'이지만 롯데센터 하노이는 도심과 홍강, 서호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지니고 있다.
설 법인장은 "오피스에는 다국적 기업(한국 34%, 중국계 17%, 일본 14%, 유럽 10%, 아시아 10%, 베트남 8%, 미국 6%, 호주 1%)이 입주해 있고 롯데의 백화점·마트·호텔이 운영되고 있는 초고층 빌딩이다"라고 자랑했다.
이러한 롯데센터 하노이는 2022년에 롯데물산의 품에 안겼다. 롯데물산이 호텔롯데·롯데쇼핑·롯데자산개발로부터 각각 코랄리스 지분 45%, 22.5%, 10%를 786억원, 393억원, 175억원에 취득했다. 롯데월드타워 운영 경험을 축적한 롯데물산으로 일원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와 함께 롯데물산은 코랄리스 외에 2023년 신규 출자로 '롯데 P&D 베트남'을 설립했다. 업종은 '부동산 관리업'이다. 이를 통해 베트남의 부동산 관리업을 보다 전문화했고 최근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도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를 기반으로 롯데센터 하노이에 입점한 롯데백화점은 제2도약을 위한 리뉴얼을 진행하기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20%(코로나19 기간 제외)의 매출 성장을 이뤄내고 있고 2024년부터 리뉴얼 착공에 들어가 성장률을 더욱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희승 롯데백화점 하노이 점장은 "그동안 운영을 하면서 쌓인 DB를 활용해 타깃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고 이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와 협업해나갈 것"이라며 "하노이점은 화장품 브랜드를 보강해 하노이 넘버1 코스메틱 조닝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2014년 문을 연 롯데센터 하노이는 베트남 하노이시에 위치한 지상 65층, 지하 5층의 초고층 빌딩으로 백화점, 오피스, 레지던스, 호텔, 전망대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며 "지난해 추정 매출은 약 9000억동(한화 약 488억원)이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