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의 신사업 투자 방정식, 파트너십·견제·연대 담겼다 조비 UAM 기체 국내 독점권 확보, 장기간 SW·AI 투자 연합체로 발전
이민우 기자공개 2023-09-27 09:22:45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6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T는 최근 인공지능(AI), 도심항공교통(UAM) 등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 중이다.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재무적 지원과 동시에 신속한 파트너십과 독점권 확보, 연합체 결성 등에 나서고 있다. 단순한 역량 확보에 그치지 않고, 경쟁사 견제와 SKT 중심의 산업 결속력 강화 포석까지 담았다는 평가다.특히 투자 기업 등과 함께 연합체를 구축하는 전략은 SKT에서 최근 적극적으로 활용 중인 방식 중 하나다. SKT는 스캐터랩, 코난테크놀로지 등 AI 투자 기업과 K-AI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이외에도 글로벌 통신 기업과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구축하는 등 미래 사업의 동맹군을 확장 중이다.
◇전략적 투자로 UAM·AI 파트너십 확보, 조비 독점권 선점으로 견제까지
SKT는 올해를 포함해 최근 적극적인 신사업 투자를 단행해 왔다. 분야는 주로 AI, UAM 등이다. 앤트로픽, 조비 에비에이션(이하, 조비)처럼 각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글로벌 기업이 대상에 올랐다. 해외기업 외에도 국내에서 기술력을 증명한 스캐터랩 등 유망 스타트업도 SKT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대형 SI로써 활약하고 있는 SKT는 투자 직후 신속한 파트너십 구체화에 특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1억달러, 13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한 AI 개발 기업 앤트로픽이 대표적이다. SKT는 앤트로픽 투자와 동시에 거대언어모델(LLM) 공동 개발 등 상세한 협력 계획을 함께 내놨다.
미래 이동수단인 UAM과 관련된 조비 투자도 빠른 속도로 구체화되는 중이다. SKT는 지난 6월 조비에 1억달러를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조비 기체 독점 사용권이 SKT로 넘어갔다. 양사는 내년 조비 기체를 국내에 들여오기로 합의했고, 이를 활용한 실증사업 및 기술인력 파견 계획까지 세웠다.
SKT와 손잡은 조비는 현재 경쟁사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이브 에어모빌리티 등 대비 훨씬 풍부한 투자를 유치하며 유망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2월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상업 비행용 허가인 G-1을 가장 먼저 승인 받았고, 올해 상반기에는 양산형 기체까지 공개했다. UAM 분야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가진 기업인 셈인데, SKT가 투자를 발판으로 미리 독점권을 확보해 견제에 나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모빌리티 업계 한 관계자는 “UAM 사업의 성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2가지는 기체 기술력과 인프라 운용력”이라며 “조비는 현재 UAM 개발과 상용화 기술력을 독보적인 업체로 다른 경쟝 기업과 비교해도 한 차원 높은 수준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간 쌓은 SKT의 SW·AI투자, 얼라이언스 연대로 발전
얼라이언스 등 연합체 형성을 통한 연대 전략도 SKT에서 최근 즐겨 사용하는 방식이다. SKT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3를 통해 K-AI 얼라이언스 출범을 밝혔던 바 있다. K-AI 얼라이언스는 SKT에서 SK하이닉스 등과 출자해 설립한 팹리스 기업인 사피온을 포함해 베스핀글로벌 등이 포함됐다.
출범 초기 당시 SKT 외 7개 기업으로 시작을 알렸던 K-AI 얼라이언스는 빠르게 범위를 넓히고 있다. 4월 8번째로 합류한 스캐터랩을 시작으로 씨메스, 프렌들리AI, 마키나락스 등이 파트너사로 자리했다. 현재 총 파트너사 숫자는 11개로 늘어나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는 중이다.
K-AI 얼라이언스 구축은 SKT에서 장기간 펼친 SW, AI 관련 투자의 집합체로 볼 수 있다. 지난 4월 150억원 가량 투자를 받은 스캐터랩을 비롯해, 마키나락스나 투아트, 몰로코 등 상당수가 SKT의 피투자 기업이다. SKT가 유망 AI기업에 대한 투자를 연합체 연대까지 유도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SKT에서 주도하는 K-AI 얼라이언스는 6월부터 파트너사간의 사업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SKT는 K-AI 얼라이언스 내 결속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파트너사 확대를 추구하는 등 시너지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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