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경쟁력 키우는 SKT, 기업 운영비 고민 겨냥 아마존 그래비턴 서버 전환 지원, 연매출 2000억원 목표 박차
이민우 기자공개 2023-09-13 10:50:53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1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T가 클라우드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클라우드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을 겨냥해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서버 운영비를 절감하는 솔루션을 내놨다. ARM 기반 그래비턴 CPU 서버로의 전환을 통한 최대 40%에 달하는 운영비 절감을 무기로 내세웠다.재택 등 원격 근무 방식과 인공지능(AI) 등 신산업의 대두로 클라우드 사업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SKT 역시 클라우드에서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2배에 가까운 매출 증가를 기록하는 등 높은 실적 제고를 경험했다. 지난해 연간 1000억원 매출에 이어 올해 클라우드 사업에서만 2000억원 연매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눈길을 모은다.
◇AWS 최적화 그래비턴 전환 지원, 비용 최대 40% 절감
SKT는 최근 AWS 클라우드 비용을 최적화하는 전환 솔루션을 출시했다. 현재 기업 상당수는 인텔, AMD CPU 기반의 클라우드 서버를 사용한다. 이를 통해 구성된 인프라, 시스템을 그래비턴 기반 클라우드 서버로 전환시키는 것이 이번 SKT 솔루션의 핵심이다. 그래비턴은 아마존에서 ARM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CPU다.
그래비턴은 아마존에서 직접 최적화를 시도한 만큼 AWS 클라우드 환경에서 기존 인텔, AMD 기반 서버 대비 더 높은 효율을 지닌다. 높은 효율과 저전력을 통해 약 20~40%에 달하는 운영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클라우드 비용을 낮추려는 기업은 최근 전환을 고려하는 추세다.
ICT 업계 한 관계자는 “클라우드 전환이 이뤄졌던 초기엔 부담이 덜했으나 최근에 서버 증설 등이 확산되면서 비용이 만만치 않게 증가하고 있다”며 “일부 기업에선 전체 비용 중에서 급여 같은 인건비 다음으로 클라우드 운영비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용 절감을 위해 AWS 클라우드 기반 서버를 인텔, AMD에서 그래비턴으로 전환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단순히 서버 변경만 시도할 경우 내부 프로그램 등의 오류 발생이나 성능 저하를 겪을 수 있어서다. 수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이 선뜻 전환을 결정하지 못했던 이유다.
SKT는 지난해부터 사내, ICT 계열사 AWS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그래비턴 기반 전환을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전체 클라우드의 17% 이상을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더불어 해당 과정에서 그래비턴 관련 전문 엔지니어 인력을 확보했고, 이를 토대로 직접 솔루션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 달에는 AWS로부터 전환 솔루션 공식 파트너로 직접 인증까지 받았다. 국내 유일, 아태 지역 기업으로는 6번째다.
◇리커링 등 순항하는 클라우드, 연매출 2000억원 목표 달성할까
클라우드의 중요성은 재택 등 원격 근무 환경 확대, AI 같은 신산업의 대두로 높아지고 있다. SKT는 이에 대응해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특히 클라우드는 현재 통신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면서도 기존 텔코·그룹사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 SKT가 신성장 사업으로 낙점하고 국내 톱3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발돋움을 노리는 이유다.
SKT는 올해 2분기 클라우드 사업에서 398억원 규모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66% 이상 증가했다. 이로서 올해 상반기 SKT의 클라우드 사업은 650억원에 달하는 매출 실적을 올리게 됐다. 올해 사업 조정으로 인한 변화가 있었지만, 지난해 상반기 클라우드 매출이 500억원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20~30% 내외 외형 성장을 이룩한 셈이다.
특히 클라우드 매출의 90% 이상이 꾸준히 구독(리커링)에서 발생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매출이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구독의 비중이 증가한다는 것은 꾸준히 SKT 클라우드 사업에 신규 고객 유치 또는 서비스 확대가 늘어난 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특히 구독은 특성상 중장기적인 매출을 보장하는 만큼, 클라우드 사업이 견조한 기반을 형성 중이란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SKT는 연내 앱 성능 최적화를 통한 최대 30% 수준의 비용 절감 솔루션을 내놓는 등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1000억원 수준 기록한 클라우드 사업 연간 매출을 올해 2배 가까이 끌어올린 2000억원 수준으로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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