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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HL그룹 인수' 윌비에스엔티, 주관사 선정 '고심'반도체 소부장, 고속 성장 고수…키움증권, 주관사 합류 주목

양정우 기자공개 2023-10-04 07:33:44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7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그룹이 인수한 윌비에스엔티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상장주관사 선정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당초 증권업계에 제시한 시점이 지났지만 사실상 결정권을 가진 HL그룹이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7일 IB업계에 따르면 윌비에스엔티는 지난달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증권가에 전달했고 이달 초 제안서 접수와 프레젠테이션(PT)까지 마무리했다.

하지만 윌비에스엔티측에서는 아직까지 최종 결과를 주관사 PT를 마친 증권사에 전달하지 않고 있다. 물론 확약 일자는 아니지만 당초 제시한 날짜를 넘어섰으나 여전히 상장 파트너를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업계에서는 대기 모드가 길어지자 갖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단 최종 결정권자가 결론을 계속 미루는 건 주관사 후보들이 제시한 상장 밸류에 만족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뜻밖의 이벤트가 불거진 탓에 상장 예정 시점 자체를 연기하려는 포석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윌비에스엔티의 상장주관사를 선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건 HL그룹으로 파악된다. 현재 최대주주는 '엘케이디전략성장유한회사'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로터스PE와 키움캐피탈,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조성한 투자 비히클이다. 이 컨소시엄은 1900억원 가량에 윌비에스엔티의 지분 전부를 사들였다.

이 인수 비히클에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한 게 바로 HL그룹이다. 이 때문에 당시 IB업계에서는 사실상 HL그룹이 윌비에스엔티를 인수한 것으로 봤다. 지분 관계 탓에 아직까지 HL홀딩스의 종속기업으로 공시되지 않았으나 현재 전략적투자자(SI) 지위에서 향후 최대주주 자리로 올라서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관사 PT 자리에 위탁운용사뿐 아니라 HL그룹 실무진도 참석했다"며 "결국 HL그룹측에서 상장주관사를 확정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IPO 과정은 윌비에스엔티의 지배구조 변경 플랜과 결과적으로 맞물려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윌비에스엔티의 'CMP Toggle Roller'.
윌비에스엔티 인수에 키움캐피탈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덕에 상장 주관사단에 키움증권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HL그룹이 투자 비히클의 지분을 가장 많이 갖고 있으나 키움캐피탈을 필두로 키움금융그룹의 금융 지원도 이뤄졌다. 이런 기여도를 감안할 때 주관사 자리의 건넬 여지가 크다.

1987년 설립된 윌비에스엔티는 반도체 핵심 제조 공정인 CMP에 리테이너 링을 생산하고 있다. 반도체는 웨이퍼를 가공해 만들어지는데 CMP는 웨이퍼 표면을 평탄화하는 공정이다. 리테이너 링뿐 아니라 식각 공정에 쓰이는 소켓 등을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든든한 고객사를 통해 고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1071억원)은 전년보다 66% 치솟았고 영업이익률은 19%로 집계됐다.

HL그룹은 풍부한 유동성을 가진 HL홀딩스를 토대로 공격적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홀딩스 자회사 위코는 노앤파트너스가 설립하는 펀드에 1000억원을 출자하는 형태로 2차전지 분리막 제조사인 더블유씨피(WCP)에 투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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