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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는 지금]인스웨이브 '2대주주' CFO가 참고해야 할 사례C레벨 경영진 합산 지분 약 60%로 '오버행 이슈'...과거 '카카오페이 사례' 반복될지 주목

양도웅 기자공개 2023-10-04 17:45:23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7일 09:4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5일 인스웨이브시스템즈(인스웨이브)가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2만4000원의 2배가 넘는 5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튿날인 26일에는 전일 대비 2400원(4.66%) 하락한 4만910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나 여전히 공모가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인스웨이브는 웹 표준 UI·UX 개발 플랫폼 업체다. 신한은행과 KB국민카드 등 국내 유수의 금융기관이 추진한 디지털 프로젝트에 개발사로 참여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국내 UI·UX 개발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점유율 1위(27.4%)를 기록했다. 금융기관을 포함한 여러 기업에서 디지털 전환 수요가 여전히 많은 점을 고려하면 성장성이 높다고 시장은 판단한 것이다.

이처럼 시장 주목도가 커지면서 송봉철 최고재무책임자(CFO·상무)를 비롯한 인스웨이브 경영진이 보유한 대량의 회사 주식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구체적으로 이들이 의무보유기간인 6개월이 지난 뒤 보유 주식을 시장에 대거 내놓을지에 대한 관심이다. 일종의 '오버행' 이슈가 있는 셈이다.

(출처=9월19일자 증권발행실적보고서)

최근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상장 이후 송 CFO의 보유 주식은 63만9180주로 지분율은 13.0%다. 어세룡 대표이사(지분율 46.2%)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가진 2대주주다. 김욱래 최고기술책임자(CTO) 지분율은 0.9%다. C레벨 경영진의 합산 지분율이 60.1%나 된다. 이들 재직기간은 동일하게 21년으로 인스웨이브의 공동 설립자다.

3명의 C레벨 경영진은 이번 상장 과정에서 보유 주식 매각(구주매출) 규모를 최소화했다. 경영진 가운데 구주매출을 한 이는 어 대표뿐이다. 어 대표는 기존 보유 주식 246만6860주에서 8%에 해당하는 20만주를 매각했다. 많은 창업자가 대규모 구주매출로 그간 쏟아부은 돈과 시간에 대해 보상받으려 하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차이다.

이러한 점은 인스웨이브가 상장 초기 많은 투자자로 많은 주목을 받는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최대주주와 경영진이 자신들보다는 회사에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되도록 상장 구조를 짰기 때문이다. 확정된 공모가인 2만4000원도 희망공모가액인 2만~2만4000원의 최상단 가격이었다. 상장 과정에서부터 이미 투자자들의 호응이 컸다.

관건은 지속 여부다. 최대주주와 경영진이 상장 과정에서 보여준 '회사 이익이 먼저'라는 자세를 견지할 수 있느냐다. 이미 과거 경영진이 상장 이후 보유 주식을 대거 매각함으로써 기존 주주들과 회사에 유·무형의 부정적 영향을 미친 사례가 존재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카카오페이다.

(출처=구글 파이낸스)

카카오페이 CFO 등 경영진 8명은 2021년 12월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행사 등으로 확보한 주식을 대량 매도해 약 878억원의 이익을 봤다. 상장한 지 약 한 달 만에 이뤄진 경영진의 대규모 지분 매각이었다. 더욱이 카카오페이의 지속성장 가능성을 투자자들에게 '직접' 알린 경영진의 매각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배신은 컸다.

이후 카카오페이 주가는 계속해서 떨어졌고 대규모 주식을 처분한 경영진 8명은 일괄 사의 표명했다. 2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카카오페이는 그때 후유증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현재(26일 종가기준) 주가는 4만350원으로 공모가인 9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인스웨이브 C레벨 경영진 3명은 보유 주식을 상장 이후 최소 6개월간 매각하지 못한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26조 제1항 제1호에 따른 규제다. 금융당국이 이 규제를 만든 때가 2022년 2월이다.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대규모 주식을 매각한 2개월 뒤다. 인스웨이브 경영진이 보유 주식을 대거 매도할 시 금융당국에서도 예의주시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2월 관련 규제를 안내하며 금융위원회 측은 "현행 규정에서 정하는 의무보유 기간은 '최소기간'임에도 대부분의 신규 상장기업들은 모든 의무보유 대상자에 대해 보유 기간을 일률적으로 6개월로 설정하고 있다"며 "상장 후 6개월이 지난 직후 매도 물량이 집중되면 가격 변동성을 높일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시장과 당국의 우려를 듣고 최대주주와 이사회 등에 알리는 업무를 하는 이가 송봉철 CFO다. 송 CFO는 2022년 3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총 16차례 진행된 기업실사에 유일하게 모두 참석한 C레벨 경영진이다. 공시책임자로 시장 및 당국과 소통하는 업무를 총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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