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헬스케어 기업 열전]LG와 삼성이 점찍은 '에버엑스', 근골격계 질환 DTx 개발 전략①시리즈 A로 누적펀딩액 115억 유치…만성요통 등 탐색임상 진행
홍숙 기자공개 2023-10-04 14:11:53
[편집자주]
카카오와 네이버 등 국내 굴지의 IT 기업, 제약회사, 롯데를 비롯한 대기업까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약 등 바이오 투자에 소극적이던 투자 업계도 관련 분야로 눈을 돌렸다. 디지털치료기기 등을 시작으로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은 국내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다. 관련 기업을 만나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의 미래상과 발전 가능성을 타진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7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봇수술과 줄기세포치료제 등이 등장하며 정형외과 치료법도 진보해 갔지만 여전히 사각지대는 존재한다. '재활운동'이 대표적이다. 모든 의사와 환자가 재활운동의 중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재활운동이 제대로 수행되긴 쉽지 않았다.정형외과 의사로서 여전히 환자를 돌보고 있는 윤찬 에버엑스 대표에게 '재활운동'은 늘 풀어야 할 숙제였다. 해결의 실마리는 재활운동을 돕는 플랫폼 '모라(MORA)'였다. 에버엑스는 모라를 디지털치료기기(DTx)로 개발하기 위해 임상을 수행하는 한편 환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운동 플랫폼으로 병원에 보급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정형외과 의사 윤찬 대표 창업...근골격계 재활운동 플랫폼 'MORA' 개발
에버엑스를 창업한 윤찬 대표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서울부민병원에서 정형외과 전문의로 아직까지도 임상 현장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다. 임상 현장에서 윤 대표는 누구보다 재활운동의 중요성을 인지했지만 환자들에게 재활운동을 권하는 것 이상의 처방을 내릴 수 없다는 것에 한계를 느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윤 대표가 주목한 것은 'DTx'였다. DTx로 환자 개인형 맞춤 처방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의사의 맞춤 운동 처방은 물론이고 환자의 경과를 모니터링하며 피드백을 주기에 적합했다. 이런 아이디어로 탄생한 것이 에버엑스의 'MORA'다.
MORA는 의료진이 병원에서 직접 환자 맞춤형 운동 처방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재활운동 플랫폼이다. 해당 플래폼을 통해 실제 환자의 수행 정도, 이를 통한 주관적인 증상 개선 평가와 더불어 기능 평가에 대한 점수가 데이터로 제공된다.
특히 자세 추정(Pose-estimation)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해 근골격계 기능의 객관적 평가를 한다. 즉 실제 관절의 가동 범위나 근력, 밸런스 등이 어떻게 좋아졌는지에 대한 평가가 가능하다. 이러한 데이터 모니터링을 통해 의료진이 경과를 살피고 적절한 피드백을 줄 수 있다.
아직까지 MORA는 운동 플랫폼의 형태로 병원에 보급된 상황이다. 좀더 명확한 효능을 입증하기 위한 DTx 임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MORA 플랫폼은 서울대병원,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울산대학교병원, 부민병원 등 총 10개 병원에서 약 50여명의 의료진이 사용하고 있다. 약 250여명의 환자에서 570건 이상의 운동치료가 배정돼 수행됐다.
의료진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최근 주요 병원에서 1년간 베타 테스트를 시행한 결과 환자 수행률·치료 순응도 74%, 통증 개선율 81% 등 으로 나타났다.
윤찬 에버엑스 대표는 "의료진과 환자 모두 필요했던 솔루션이라는 반응과 사용에 대한 만족도도 높게 평가했다"며 "10명 중 7~8명이 10점 만점에 5점 이상으로 '추천 하겠다'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표는 "근골격계질환에서 재활·운동치료가 의료진 사이에 확실히 결핍으로 남아있던 부분"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해결책이 될 수 있는 솔루션이라는 공감대가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리즈 A로 누적 펀딩액 115억...슬개대퇴통증증후군·만성요통 탐색임상 진행
에버엑스는 작년 35억원 규모의 프리 A 투자 유치를 한데 이어 올해 시리즈 A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누적 펀딩액은 115억원이다. pre-A에는 아주약품, 마더스제약, 스프링캠프, 테일스타트업투자조합이 참여했다. 여기에 올해 시리즈 A에는 프리미어파트너스, 우리벤처파트너스(구 KTB 네트워크), KB증권, 인사이트에퀴티파트너스, 쿼드자산운용, 하나벤처스, 삼성넥스트(Samsung NEXT), LG전자 등이 참여했다.
특히 LG전자와 삼성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며 협업 가능성도 타진했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지는 상황은 아니지만 LG와 삼성이 구축한 좋은 형태의 제품 및 서비스가 많기 때문에 우리와 접점이 있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업 포인트를 지속적으로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에버엑스는 이번 투자금으로 MORA를 국내외 의료기관에 공급하여 상용화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현재 진행중인 DTx 개발을 위한 두 개의 적응증(슬개대퇴통증증후군, 만성요통) 인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에버엑스는 현재 슬개대퇴통증증후군과 만성요통 환자의 재활을 돕는 디지털 치료기기에 대한 탐색임상을 진행 중이다. 슬개대퇴통증증후군 임상은 올해 4분기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어 상업화를 위한 확증임상을 진행하게 된다.
윤 대표는 "슬개대퇴통증증후군의 탐색임상은 올해 10월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후 내년 초에 허가를 위한 대규모 확증 임상을 계획 중이며 만성요통의 탐색 임상은 올해 말에서 내년 1월 중 종료 예상하고 있고 내년 3분기 정도에 확증 임상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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