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3]신한은행, '뉴욕 IB데스크·국내 GIB 조직' 하나로 뭉쳤다(3)외국계 은행 '톱티어' 진입 목표…'선진 기법 습득·달러 조달' 전진 기지 자리매김
뉴욕(미국)=최필우 기자공개 2023-10-17 07:13:31
[편집자주]
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5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 뉴욕 지점은 그룹 글로벌 사업의 전진 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전 세계 금융 중심지인 뉴욕에서 선진 금융 기법을 익혀 그룹 글로벌 비즈니스 비전을 제시하고 달러 자금을 조달해 외환 유동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겸하고 있다.주력은 투자금융(IB)이다. 뉴욕 지점은 그룹 글로벌 사업의 컨트롤타워 격인 GIB그룹(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과의 협업을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올해 뉴욕 현지 IB 데스크와 국내 GIB 조직을 일원화해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최종적으로 현지 조직을 뉴욕 GIB센터로 격상하고 북미 최고 수준의 외국계 은행으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뉴욕 IB 데스크 일원화…'GIB센터' 격상 최종 목표
이와 같은 금융 활동이 달러 기반으로 이뤄지는 것도 뉴욕 지점이 핵심 점포로 꼽히는 요인이다. 금융회사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달러를 근간으로 한다. 뉴욕 지점이 자금 조달 및 영업 활동으로 확보하는 달러가 신한금융 글로벌 네트워크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셈이다.
뉴욕 지점의 중요성을 감안해 정예 인력이 배치됐다. 도건우 신한은행 뉴욕 지점 본부장 이하 39명의 직원이 현지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국계 지상사와 현지 기업에 대출을 제공하는 CB부문, 멀티패밀리 주택·물류창고·인수금융 딜을 수행하는 IB부문 인력이 총 12명으로 가장 많다.
여기에 GIB데스크를 추가해 다른 한국계 은행 뉴욕 지점과 차별화에 나섰다. 뉴욕 GIB데스크는 꾸준히 성장한 끝에 올해 국내 GIB 조직과 통합돼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국내와 글로벌 지점 IB 데스크의 유기적인 협업을 강조하는 금융회사는 많지만 조직을 하나로 통합해 운영하는 곳은 신한금융 외에 찾아보기 어렵다.
도건우 신한은행 뉴욕 지점 본부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로 거듭나기 위해 GIB 조직 확대를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선택했다"며 "주재원 추가 파견, 국내와 현지 데스크 조직 일원화로 외형을 키웠고 최종적으로 뉴욕 GIB데스크의 센터화를 추진해 비즈니스 기회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GIB데스크에 오랜 기간 공을 들인 끝에 성과도 거두고 있다. 뉴욕 GIB데스크는 2017년 현지 인수금융 시장 진출을 타진했다. 꾸준히 문을 두드린 끝에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글로벌 사모펀드(PE)의 현지 기업 인수를 위한 프라이머리(Primary) 대출에 다수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 PE, 현자 투자은행 네트워크를 확보해 시장 참여 기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평이다.
뉴욕 GIB데스크의 저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국면에서도 꾸준히 성장했다. 뉴욕 지점 총 자산은 2019년 말 18억달러(약 2조4500억원)에서 2022년 말 23억달러(약 3조1300억원)으로 28% 증가했다. CB부문과 IB부문 자산 비중은 각각 40%, 60% 안팎이다. 뉴욕 지점은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 증가와 GIB데스크 인력 충원으로 균형 잡힌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 본부장은 "한국계 지상사 뿐만 아니라 현지 기업 관련 우량 자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GIB데스크의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해 톱티어 외국계 은행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전세계 최고 규제 허들…'유동성·조달 비용' 관리 만전
뉴욕 지점은 성장 만큼이나 내부통제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미국은 전 세계 금융 규제 허들이 가장 높은 나라로 꼽힌다. 은행보안규정(BSA), 자금세탁방지(AML), 제재(Sanction) 분야에서 높은 내부 통제 기준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최근엔 기업 내부통제(Corporate Compliance), 기후 리스크(Climate Risk) 분야로 감독 영역이 강화되고 있다.
도 본부장은 "미국 감독 당국의 수준에 부합하는 내부통제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본업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며 "컴플라이언스 담당 직원이 9명으로 지점 직원의 4분의 1 가량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올해 초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를 비롯한 미국 중소은행이 잇따라 파산한 것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배경이다. 뉴욕 지점은 분기별로 실시하면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를 월별 실시로 변경했고 컨틴전시 펀딩(Contingency funding) 계획을 테스트하는 등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다.
금리 인상에 다른 조달 비용 상승과 관련해서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뉴욕 지점은 현지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운용하는 구조를 갖췄다. 연방분비위원회 자금 프로그램 중 하나인 재할인 창구 대출 한도를 2억8500만달러(약 3900억원)까지 증액해 대응력을 강화했다.
도 본부장은 "최근 미국 상업용부동산(CRE) 시장 불안정으로 전체 부동산 포트폴리오에 대해 론 리뷰를 실시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했다"며 "시장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취약 업종에 대해 리뷰를 강화해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총력을 다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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