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북미 '마더팩토리' 미시간공장의 남다른 존재감 토요타 장기 공급계약 체결…생산능력 40GWh 목표, 4조원 투자
김동현 기자공개 2023-10-10 09:44:08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5일 17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공장을 설립하며 북미 지역을 공략했다. 현대차,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에 이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업체 혼다와도 손을 잡아 북미 현지에 6곳의 합작 생산공장(JV) 건립을 추진 중이다.미국 각지에 퍼져있는 JV들의 '마더팩토리(Mother Factory)' 역할을 하는 곳이 미시간공장이다. 미시간법인(LG Energy Solution Michigan·ESMI)은 LG화학 시절이던 2000년에 미국 전기차 배터리 연구소 설립을 계기로 운영되기 시작한 사업장으로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사업의 모태가 되는 곳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초 4GWh(기가와트시)에 불과하던 ESMI의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40GWh까지 키울 계획이다. 여기에는 5일 체결한 토요타와의 장기 공급 계약이 밑바탕이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는 2025년부터 10년 동안 토요타에 연 20GWh 규모의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4→26→40GWh, 늘어나는 ESMI 생산능력
이번 토요타와 맺은 계약은 JV를 제외한 LG에너지솔루션의 단일 수주 계약 중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다. 그동안 현대차그룹(북미 30GWh), GM(140GWh), 스텔란티스(49GWh) 등과 대형 계약을 체결한 바 있지만 이는 합작공장 설립을 전제로 하고 있다.
계약에 따라 공급이 시작되는 2025년은 토요타가 미국 켄터키공장에서 전기차를 양산하는 시점이다. 지속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계약을 추진하던 LG에너지솔루션과 북미 현지에서의 안정적인 전기차 생산을 원한 토요타의 입장이 맞아떨어졌다.
JV를 제외한 공장에서 연 20GWh씩을 공급해야 하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 내 마더팩토리 역할을 하는 ESMI에 해당 물량을 소화하도록 했다. ESMI는 2000년 연구소로 시작해 2012년부터는 직접 전기차용 이차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2022년 초 기준 생산능력은 4GWh에 불과하지만 현지 JV에 신공정을 도입하기 전에 가장 먼저 신기술들이 적용되는 공장이다. 지난 5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미시간공장을 찾아 "미국 각지에서 건설되고 있는 많은 JV들의 마더팩토리가 돼야 할 곳"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올초까지만 해도 ESMI의 목표 생산능력은 26GWh에 불과했지만 이번 토요타와의 계약을 계기로 그 규모가 40GWh까지 늘어나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또다른 북미 단일 공장인 애리조나 공장의 생산능력(2026년 기준 43GWh)이 ESMI보다 크긴 하지만 애리조나 공장의 경우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이차전지 생산능력(16GWh)까지 포함하고 있다.
◇생산능력 확대에 4조 투입, 출자·채무보증 화력 지원
지속적인 생산시설 확충으로 현재 ESMI의 생산능력은 15~20GWh 정도까지 올라온 것으로 추정된다. 최대 25GWh 정도의 추가적인 생산능력 확충 작업이 필요한 가운데 미시간공장에 2025년까지 4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출자, 채무보증 등의 방식으로 ESMI의 자본금 확보를 뒷받침한다. ESMI는 이차전지 수요 증가에 대응하려는 목적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1조3108억원은 전액 시설자금에 들어간다. ESMI의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전액을 분할 출자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ESMI는 유상증자와 동일한 1조3108억원을 현지 차입할 계획인데 이 금액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이 채무보증을 서기로 했다. 모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지급보증으로 ESMI는 1조원이 넘는 투자 재원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나머지 1조4000억원의 재원은 기존 보유 자금 및 앞으로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으로 조달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 ESMI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1조7132억원이었으며 당기순이익은 2179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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