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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대미투자 31조]'굳건한' HMGMA 동맹, 낙수효과 기대하는 LG·SK⑥HMG 조지아 전기차 합작법인, 물량 확대 기대…삼성SDI도 유럽향으로 공급망 진입

김동현 기자공개 2025-03-26 08:15:54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이 미국발 관세전쟁 해법을 찾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조한 ‘made in USA’로 문제를 풀어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미국에 총 210억달러를 투자한다. 완성차와 철강 등 제조업은 물론 자율주행과 로봇 등 신기술 산업 생태계를 미국에 구현한다. 트럼프 집권 2기 출범 이후 한국 기업 가운데 첫 번째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는 모습이다. 더벨은 현대차그룹의 투자 내역과 중장기 미국시장 성장 전략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15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의 이차전지 공급망에 속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도 미국 현지 성장 동력을 키우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미국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해당 공장에 배터리를 공급할 각 합작사(JV)의 물량 증가가 예상된다. 우려했던 트럼프정부의 전기차 불확실성이 걷히고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차전지 업계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투자에 따른 낙수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번 미국 투자 발표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시장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210억달러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중 86억달러를 자동차 사업에 배정했다. 특히 30만대 규모의 HMGMA 생산능력을 50만대로 확대하겠다고 밝혀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현대차와 각각 합작한 회사의 공급 물량도 따라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2023년 상반기 현대차그룹과의 합작사 설립을 각각 발표했다. 현대차의 첫 순수 전기차 '블루온'에 배터리를 공급한 SK온이 먼저 그해 4월에 합작사(HSAGP에너지) 설립을 발표했고 뒤이어 5월엔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HL-GA Battery Company) 설립 발표가 뒤따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현대차와 인도네시아 합작법인(HLI그린파워)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약 3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이르면 올해 말 공장 가동에 돌입할 전망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트럼프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철폐 우려 속에서도 합작 동맹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회를 열어가고 있다. 각 합작사의 생산능력은 30~35기가와트시(GWh)로 비슷하다. 전기차 30만대 이상을 들어갈 수 있는 규모다.


현대차그룹이 HMGMA를 포함한 미국 생산 물량을 확대하면 이차전지 합작사는 공급량 증대에 따른 초기 가동률 안정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차전지 업계는 신규 해외 공장을 가동할 때면 수율(합격품 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가동률을 확대한다. 합작사의 경우 이미 공급처가 정해진 만큼 해당 물량에 기대 가동률을 높였다. 이차전지 합작사 입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생산 확대는 신규 공장의 가동률을 순차적으로 높일 기회다.

트럼프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속에도 공급 물량이 늘면서 캐즘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의미도 있다. 이차전지 업계는 그동안 트럼프정부 출범으로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우려하던 상황이다. 전기차 캐즘 장기화까지 걱정해야 했다.

그러나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물량 확대를 선언하면서 이러한 우려를 일부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폭스바겐, 쉐보레, 기아 등을 주 고객사로 두고 있다. SK온도 현대차와 기아,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등이 주 고객사로 꼽힌다.

국내 이차전지 3사 중 현대차그룹과 합작사를 설립하지 않은 회사는 삼성SDI 한곳뿐이다. 삼성SDI의 경우 비교적 최근에 현대차그룹 공급망에 진입했다. 2023년 10월 현대차와 처음으로 전기차용 이차전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삼성SDI는 내년부터 7년간 현대차에 이차전지를 공급하는데 해당 물량은 유럽향 전기차에 들어간다.

이를 시작으로 협력 범위를 순차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과 함께 로봇 전용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로보틱스랩의 서비스 로봇 '달이'에는 삼성SDI의 21700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기도 했다. 그동안 삼성SDI의 주력 제품이었던 각형 배터리 대신 신규 폼팩터인 원통형 제품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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