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HL그룹 인수' 윌비에스엔티, 주관사단 확정 'NH·키움·신영'반도체 소부장, 고속 성장 눈길…키움캐피탈 컨소시엄 최대주주
양정우 기자공개 2023-10-10 13:08:17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6일 10: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그룹이 인수한 윌비에스엔티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상장 파트너를 확정했다.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 신영증권이 주관사 자리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6일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윌비에스엔티는 이르면 내년 증시에 입성하고자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 신영증권 등 증권사 3곳을 상장 주관사단으로 선정했다. 그간 증권업계는 입찰제안서 제출과 프레젠테이션(PT) 발표를 마친 뒤 최종 결정을 기다려왔다.
윌비에스엔티가 상장주관사를 선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건 HL그룹이다. 물론 현재 최대주주는 '엘케이디전략성장유한회사(지분율 100%)'다. 로터스PE와 키움캐피탈,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조성한 투자 비히클이다. 이 컨소시엄은 1900억원 가량에 윌비에스엔티의 지분 전부를 사들였다.
하지만 이 인수 비히클에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한 게 바로 HL그룹이다. 이 때문에 당시 IB업계에서는 사실상 HL그룹이 윌비에스엔티를 인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 관계 탓에 아직까지 HL홀딩스의 종속기업으로 공시되지 않았으나 현재 전략적투자자(SI) 지위에서 향후 최대주주 자리로 올라서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증권업계가 제출한 제안서에서는 상장 밸류로 3000억~4000억원 가량이 주로 제시됐던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최대주주가 2000억원 안팎에 지분 100%를 확보한 만큼 그 사이 기업가치가 오른 것으로 진단된 셈이다. 다만 상장주관사에 선정되고자 과도한 밸류를 제시하는 사례도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1987년 설립된 윌비에스엔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든든한 고객사를 통해 고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1071억원)은 전년보다 66% 치솟았고 영업이익률은 19%로 집계됐다. 반도체 핵심 제조 공정인 CMP에 리테이너 링을 생산하고 있다. 반도체는 웨이퍼를 가공해 만들어지는데 CMP는 웨이퍼 표면을 평탄화하는 공정이다. 리테이너 링뿐 아니라 식각 공정에 쓰이는 소켓 등을 만들고 있다.
키움증권의 주관사단 합류는 일찌감치 예견돼왔다. 윌비에스엔티 인수에 키움캐피탈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덕분이다. 현재 투자 비히클에서 HL그룹의 지분이 가장 크지만 인수 과정에서 키움캐피탈을 필두로 키움금융그룹의 금융 지원이 이뤄졌다. 이런 기여도를 감안할 때 주관사 자리를 확보할 여지가 컸다.
신영증권의 경우 윌비에스엔티가 올들어 새롭게 주관사 선정에 나서기 전에 이미 상장주관사 지위를 확보했던 하우스로 전해진다. 그간 IPO 사전 채비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여기에 HL그룹과 신영증권은 오랜기간 돈독한 신뢰관계를 쌓아왔다.
HL그룹은 풍부한 유동성을 가진 HL홀딩스를 토대로 공격적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홀딩스 자회사 위코는 노앤파트너스가 설립하는 펀드에 1000억원을 출자하는 형태로 2차전지 분리막 제조사인 더블유씨피(WCP)에 투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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