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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3]“KB생태계 구축으로 수신 경쟁력 확보”(7)김현종 KB프라삭은행 부대표 "모바일뱅킹을 생활플랫폼으로 만들 것"

프놈펜(캄보디아)=이기욱 기자공개 2023-10-19 07:16:24

[편집자주]

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0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등 은행 경쟁의 핵심은 저원가성 예금의 확보다. 소수 은행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조달을 차입에 의존하고 있다. 예금이 풍부한 은행과 금리 경쟁에서 상대가 안 된다. 모바일뱅킹을 통해 KB생태계를 구축하고 수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

김현종 KB프라삭은행 Deputy CEO(부대표·사진)는 캄보디아 1등 은행이 되기 위한 명확한 로드맵을 그리고 있었다. 현재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ABA은행으로부터 수신 점유율 뺏어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그 수단으로는 모바일 뱅킹을 통한 KB생태계 조성을 꼽았다. 오랜 현장 영업 경험으로 쌓인 노하우를 통해 캄보디아 금융권의 공통 과제인 건전성 위기도 극복해 나갈 방침이다.

◇최우수지점상 다수 수상한 '영업 전문가'…베트남에서 글로벌 역량도 입증

김 부대표는 KB국민은행 내 대표적인 영업전문가 중 한 명이다. 해외지점장 경력과 글로벌지원본부 등 글로벌 사업 관련 경험도 다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력을 일선 영업 현장에서 보냈다. 본인 스스로도 현장에 대한 이해도를 최대 강점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그는 1965년 출생으로 전북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입행 후 전국 지점을 돌며 기업 영업 업무를 주로 수행했고 2012년 인천 검단산업단지 지점장을 맡았다. 이듬해 국민은행 연간 최우수지사상을 수상했고 2015년 베트남 호치민지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해외지점에서도 영업 전문가의 면모는 유감없이 발휘됐고 2015년과 2018년 최우수 해외지사상을 수상했다. 2019년 경인영업그룹 4PG(Partnership Group) 지역본부장으로 국내에 복귀한 직후에도 연간 최우수 PG상을 받았다. 2020년 글로벌지원본부장에 선임되며 약 2년간 영업 외 글로벌 전략 부문 업무도 경험했다.

캄보디아로는 지난 2021년 처음 건너왔다. 프라삭MFI가 아닌 국민은행 캄보디아(Kookmin Bank Cambodia·KBC) 법인장직을 먼저 수행했다. 1년동안 KBC를 이끈 후 프라삭MFI Deputy CEO(부법인장)로 자리를 옮겼다. 주주대리인으로서 프라삭 현지 경영진과 국민은행간 경영 협업을 담당하는 자리다. 프라삭 부법인장으로서 최대 임무는 KBC와의 통합이었고 지난 8월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법인 통합은 김 부대표가 구상 중인 로드맵의 중간 단계다. 그는 2021년 KBC법인장 발령 당시 본인이 먼저 자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전까지 KBC법인장은 부장급 직원이 맡아왔다. 보다 높은 본부장급 인사가 자원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김 부대표는 캄보디아 시장에서 본인이 수행해야 될 역할과 목표에 확신이 있었다.

◇금리 경쟁 위해 저원가성 예금 필수…현장 방문 통한 건전성 관리

김 부대표가 이루고자 하는 KB프라삭의 목표는 캄보디아 1등 은행이다. 현재 자산 기준 KB프라삭의 순위는 4위다. ABA은행이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고 비슷한 규모의 2~4위 은행이 쫒아가는 구도다. ABA은행과 KB프라삭의 자산 격차는 약 50억달러(약 6조7000억원)로 적지 않다.

김 부대표는 ABA은행과의 차이는 저원가성 수신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ABA은행은 캄보디아 내 보편적인 결제 방식인 QR결제를 빠르게 도입하며 시장을 선점했다. QR코드를 찍으면 자동으로 고객에서 가맹점주로 계좌이체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캄보디아 시장은 비교적 최근까지 타행 간 이체가 자유롭지 못했다. QR결제를 이용하기위해서 많은 이들이 ABA은행을 이용하기 시작했고 저원가성 예금이 손쉽게 모집됐다. 현재는 다른 은행들도 모두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이미 선점이 완료된 시장 구도를 바꾸긴 쉽지 않았다.

김 부대표는 "대부분 토지담보대출로 이뤄지는 금융시장 특성상 대출 금리의 경쟁력은 수신 금리에서 나온다"며 "차입에 조달을 의지하는 은행들은 이자마진 부분에서 상대가 안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예금을 통해 조달하면 10%포인트 이상 마진이 나는데 차입을 하면 5%포인트 미만으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는 "KB프라삭은 그나마 상대적으로 많은 27억달러 규모의 예금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100억달러에 달하는 ABA은행과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수신경쟁력 강화 방안으로는 모바일뱅킹을 통한 KB생태계 조성을 꼽았다. 현재 KB프라삭은 개인고객, 기업고객, 가맹점주별 맞춤형 비대면 서비스 개발을 진행 중이다. 개인모바일 뱅킹은 프라삭의 기존 앱을 중심으로 현지화된 UX/UI 디자인 반영 후 전산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비대면여신(스마트론), 외환송금 등의 기능도 추가된다.

기업고객용 인터넷뱅킹에는 금융거래 조회 및 외환송금, 자금관리 지원 서비스가 제공된다. 가맹점주용 애플리케이션에는 QR결제 연동, 매출 집계 서비스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김 부대표는 "현재 시장에 제공되는 QR결제 등은 기술적 차이점이 사실상 없다"며 "은행 외 보험, 카드, 외국환, 배달앱 등으로 넓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나아가 쇼핑몰, 마트 등 KB프라삭 앱 안에서 모든 생활을 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장기적인 구상"이라고 밝혔다.

올해 캄보디아 금융권의 공통 과제로 꼽히는 건전성 관리에는 영업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살릴 예정이다. 김 부대표는 현재 현지 CEO 및 경영진들과 함께 연체율이 높은 지역본부 또는 지점을 직접 방문하며 현황을 체크하고 채권회수 등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김 부대표는 "직접 현장을 방문해 현황 파악, NPL분석, 도달 목표 설정 등을 해준다"며 "2~3시간씩 강의를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로 은행에서 영업을 담당해왔기 때문에 필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라며 "주 2일씩은 방문을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시한 연체율을 달성할시 인센티브나 한국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성과 체계도 확실히 도입하고 있다"며 "KB 문화 자체가 리스크 관리에 보수적인만큼 건전성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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