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식품 이어 바이오 '선택·집중 전략' 구사 브라질 농축대두단백 1위 CJ셀렉타 지분 매각, 고부가 스페셜티 확장
이우찬 기자공개 2023-10-11 08:10:5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0일 1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바이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매출 1조원의 브라질 자회사를 매각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고수익 스페셜티 제품 확장을 위한 매각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식품부문에 이어 선택·집중 전략에 맞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은 지속되는 양상이다.CJ제일제당은 10일 브라질 자회사 CJ셀렉타 보유지분 전량(66%)을 미국 곡물기업 번지(Bunge)의 브라질 자회사 'Bunge Alimentos S.A.'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지분 66%는 CJ제일제당이 10%를 직접 보유하고 특수목적법인(SPC) CJ LATAM이 56%를 보유했다. 예상 매각가는 4805억원이고 최종 매각액은 거래 완료 시점에 확정된다.
CJ셀렉타는 사료 원료로 쓰이는 농축대두단백(SPC) 분야 세계 1위의 대두 가공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은 약 1조 1320억원이다. CJ제일제당이 2017년, 2019년 두 차례 걸쳐 2800억원가량을 투자해 인수한 바 있다. 최근 실적과 성장성을 고려하면 알짜 기업을 매각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CJ셀렉타는 매출과 순이익 모두 지속해서 증가하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작년 매출은 전년대비 49.6% 증가했다. 2021년 매출성장률은 32.1%다. 순이익 증가율도 2021년과 지난해 각각 161.9%, 45.8%로 수익성도 좋은 편이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CJ셀렉타의 안정적 실적에도 바이오부문의 사업 방향성 측면에서 최종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CJ제일제당은 향후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고수익 스페셜티 아미노산·솔루션 제품 중심으로 옮겨 이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 같은 방향성에 따라 선택·집중 전략으로 매각을 결정했다고 한다. 스페셜티 아미노산 제품에는 발린, 알지닌, 이소류신, 히스티딘, 시트룰린 등이 있다.
가장 최근 IR 자료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스페셜티 제품의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처음으로 2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분기 이 비중은 6%에 불과했다.
최대 소비국 중 하나인 중국의 경우 정부 차원 사료용 대두박 사용을 줄이면서 중장기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 실적 저하 요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두박을 대체하는 저가 곡물 사용이 증가하면서 사료 내 아미노산 밸런스가 흔들렸고 발린, 이소류신 등 스페셜티 아미노산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CJ셀렉타 지분 매각은 최근 이뤄진 식품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의 연장선상에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 중국 내수 반찬기업 지상쥐(SICHUAN JIXIANGJU FOOD)를 팔고 3000억원가량을 손에 넣었다.
지상쥐는 고수익을 내는 알짜 기업이었으나 CJ제일제당은 최종 매각을 선택했다. 작년 기준 매출과 순이익으로 각각 2091억원, 26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률은 12.5%에 달한다. 2020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613억원, 272억원으로 순이익률은 16.9%였다.
당시에도 글로벌 식품사업 방향성에 맞춰 지상쥐 매각이 이뤄졌다. 지상쥐는 중국식 반찬류인 자차이(일명 짜사이)와 중국식 장류 등을 취급하는 기업이다. 중국 내수기업으로 매출이 중국 현지에서 대부분 발생한다.
CJ제일제당은 중국 식품사업을 GSP의 현지생산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한 전략을 실행했다. 글로벌 전략 제품을 의미하는 GSP는 만두·롤·치킨·가공밥·김치·K-소스·김 등 7종이다. 기존 청도식품 법인을 활용해 GSP 사업 강화에 몰두하겠다는 방안이었다.
청도식품은 작년 매출로 지상쥐보다 소폭 많은 247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11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청도식품이 좋지 않은 셈이다. 그럼에도 청도식품은 CJ제일제당의 글로벌 K푸드 확산 전략 측면에서 기여도가 월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품에 이어 바이오도 선택·집중 전략에 따라 사업을 조정하는 것"이라며 "바이오의 경우 고수익 스페셜티에 공들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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