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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中 사업조정 가른 키워드 '영토확장' 고수익 '중국 내수 반찬사업' 지상쥐 매각, 글로벌 확장성 'GSP' 청도식품 집중

이우찬 기자공개 2023-08-02 09:45:19

이 기사는 2023년 07월 31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해외 식품사업 조정에 나섰다. 작년 순이익을 기록했던 지상쥐를 매각한 가운데 순손실을 낸 청도식품을 남긴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둘을 가른 키워드는 '글로벌'로 요약된다. 지상쥐는 안정적인 실적에도 중국 내수기업에 머문 기업으로 평가된다.

지상쥐는 고수익을 내는 알짜 기업으로 평가됐으나 CJ제일제당 품을 떠나게 됐다. 작년 기준 매출과 순이익으로 각각 2091억원, 26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률은 12.5%에 달한다. 2020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613억원, 272억원이다. 순이익률은 16.9%였다.

지상쥐의 작년 말 영업권은 259억원으로 2018년 말 253억원과 비교하면 거의 손상되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영업권 잔액이 대부분 남았다는 것은 그만큼 지속적인 외형 성장과 영업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안정적인 경영 실적에도 지상쥐가 매각된 것은 CJ의 식품사업 방점이 글로벌에 놓여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CJ제일제당은 올 초 K푸드의 영토 확장 전략을 밝힌 바 있다. 한국·미국·유럽아태·일본 등 4대 본부 체제로 권역 대형화와 미(未) 진출 국가 단계별 진입을 세부 전략으로 설정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상쥐 매각에 관해 "글로벌 전략 방향성에 맞춰 이뤄진 의사 결정"이라며 "중국 식품사업도 GSP의 현지생산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략 제품을 의미하는 GSP는 만두·롤·치킨·가공밥·김치·K-소스·김 등 7종이다.

지상쥐는 중국식 반찬류인 자차이(일명 짜사이)와 중국식 장류 등을 취급하는 기업이다. 중국 내수기업으로 매출이 중국 현지에서 대부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쥐 매각으로 청도식품에 관한 관심도 쏠린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청도식품과 지상쥐 등 두 자회사를 기반으로 중국 식품 사업을 운영해왔다. 사업법인은 청도식품만 남게 됐다.

청도식품은 작년 매출로 지상쥐보다 소폭 많은 247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11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청도식품이 좋지 않은 셈이다. 그럼에도 청도식품은 CJ제일제당의 글로벌 K푸드 확산 전략 측면에서 기여도가 월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도식품은 CJ제일제당의 간판 제품 중 하나인 '비비고' 냉동식품이랑 다시다 등 K푸드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CJ제일제당의 다른 관계자는 이번 매각에 관해 "글로벌을 키워드로 사업을 조정한 것"이라며 "식품사업 글로벌화의 매우 심플한 전략이 글로벌"이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딜은 최근 사례에서도 뚜렷한 흐름이 나타난다. 2018년 CJ헬스케어를 매각했다. CJ헬스케어는 내수 중심 사업으로 글로벌 매출 비중을 높이기 위한 그룹 차원의 방향성과 맞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 인수는 GSP의 영토 확장을 가속화하는 디딤돌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CJ헬스케어 매각과 슈완스 인수 등을 보면 모든 거래가 '글로벌' 확장에 도움이 되느냐 마느냐로 귀결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중국 식품 자회사 지상쥐(SICHUAN JIXIANGJU FOOD) 보유지분 전량을 팔았다. 매각 대금은 약 3000억원으로 매수자는 복수의 중국 기관투자자와 지상쥐의 기존 2대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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