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플러스 법정관리 파장, 한국증권·SK증권 피소 위기 14회차 BW 발행주관사 부실실사 책임론 불거져
이명관 기자공개 2023-10-13 11:15:33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1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유플러스 법정관리 파장이 메자닌 발행주관을 맡은 증권사로 이어질 조짐이다. 지난 7월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했던 투자자들이 실사과정에서 발행주관사의 부실책임이 있다고 보고 소송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유플러스 14회차 BW 투자자들은 발행사에 대한 형사소송을 준비중인 가운데 주관을 맡은 증권사에도 책임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BW 발행주관은 한국투자증권, 인수는 SK증권이 맡았다.
14회차 BW 투자자들은 한국투자증권에게 기업실사의무 부실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발행주관사는 이사회 등 상법 절차와 정관 검토를 시작으로 기업실사에 나선다. 이어 한 달여 가량 정밀 실사를 거쳐 기업실사 보고서를 제출한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주장이다. 최악의 경우 원금보전소송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SK증권은 인수를 맡아 실사의무가 없지만 운용사들은 두 증권사 모두 연대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당장은 발행사인 대유플러스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발행주관사와도 논의는 계속할텐데, 소송관련 언급이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협의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대유플러스는 지난달 25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회생절차 신청 사유는 지난해 3월 발행한 12회차 300억원 규모의 BW에 대한 상환금 미지급이다. 미지급 금액은 원금 286억원과 이자 10억원 등 총 296억원 정도다.
이에 반해 14회차 BW가 발행된 시점은 지난 7월께다. 고작 두 달여만에 회사가 법원에 문을 두드린 셈이다. 앞서 대유플러스는 14회차 BW를 발행해 300억원을 조달했다. 조달자금은 시설자금 40억원, 운영자금 60억원, 채무상환 200억원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결과적으로 자금 사용이 목적대로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에 채권단은 대유플러스가 조달한 자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명백한 공시위반으로 보고 있다. 이에 관련 소송을 준비 중이다. BW 주요 투자자는 GVA자산운용을 비롯해 파로스자산운용, KGT자산운용,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다. 여기엔 발행 주관을 맡았던 한국투자증권도 포함됐다.
앞서 대유플러스는 제14회차 BW 청약을 진행했으나 미청약 실권 물량이 상당했다. 전체의 90%가 넘는 수준이 실권주로 남았다. 이를 떠안은 한국투자증권은 기관 투자자에게 다시 매각했고, 이때 파로스자산운용과 KGT자산운용 등이 매수자로 나섰다. 매수 물량은 145만여주, 157억원 어치다. 미매각 물량 49만여주는 한국투자증권이 떠안았다.
한편 대유플러스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 결정 여부는 조만간 판가름 날 전망이다. 앞서 지난 6일 서울회생법원에서 대유플러스 대표자에 대한 심문이 이뤄졌다. 회생절차 개시결정 여부는 현재로선 예상하기 어렵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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