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3]KB국민은행 하노이지점, 3년새 당기순익 5배 신장(13)현지 특화 금융서비스로 후발주자 약점 극복
하노이(베트남)=김형석 기자공개 2023-10-25 07: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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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6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진출한 해외 국가는 12곳이다. 이중 법인을 제외하고 한 국가에 두 개 이상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베트남이 유일하다. KB국민은행은 베트남에 하노이와 호찌민 두 곳에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하노이와 호찌민에는 각각 2019년과 2011년부터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KB국민은행의 베트남 진출은 타 경쟁 은행보다 늦은 편이다. 하지만 매년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 집중한 결과다.
특히 출범 4년차를 맞은 하노이지점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 2020년 1억9800만 달러에 불과했던 하노지점의 총자산은 지난해 5억4100만 달러로 세 배 가까이 성장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80만 달러에서 420만 달러로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은 늦은 현지 진출과 지점 신설에 제약이 큰 외은지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고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지급결제망인 NAPAS연계 공동망 개발을 완료하여 실시간 이체 및 체크카드 발급이 가능하도록 하였고 모바일 뱅킹 APP개선을 통해 고객 친화적 UI/UX로 개선하고 있다.
또한 개인대출 신용 평가 모형 개발을 완료해 언제든 모바일뱅킹에서도 개인대출 신청이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했다. 기업에 대해서도 급여 대량 이체, 펌 뱅킹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 친화적인 온라인·비대면 서비스를 구현했다.
핵심 고객인 현지 진출 기업을 위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점도 KB국민은행의 강점이다. 국민은행은 우선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기업에게 자본금 계좌 개설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후 법인설립 및 공장건설 단계에서 자체 자금이 부족한 경우 시설자금 지원과 공장건설 완료 후 운영 과정에서 자금이 필요한 경우 운전자금 대출을 지원 등 단계별로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해에는 상생 금융의 일환으로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베트남에 진출한 우량기업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협력사에게 대출을 함으로써, 우량기업의 신용을 활용해 저리의 금리로 단기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이 밖에 종업원급여이체와 국내외 송금, 환전, 수입신용장개설, 수출환어음매입 등 기업의 운영과정에 필요한 금융서비스도 운영한다.
현지 기업과의 협업도 적극적이다. 지난달에는 현지 전자결제 전문 기업인 VNPT EPAY와 협약을 체결했다. VNPT EPAY는 베트남 전자결제 분야에서 15년 이상의 축적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 결제 중계 업체 최초로 기업용 지급 이체 및 수납 솔루션을 베트남 시장에 적용했다. 베트남 시장에 대한 이해와 한국 결제 기술의 장점을 결합해 VNPT EPAY는 지난해 베트남 500대 기업(VNR 500)에 올랐으며 전체 민간 기업 중 207위를 차지했다.
KB국민은행은 VNPT EPAY 협업으로 대형 유통 기업에 대한 지급 수납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번 서비스로 업체는 은행 QR코드를 통해 현장 결제가 가능해지고, KB국민은행 베트남 앱에서 즉시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향후 포스기에서도 즉시 입금 내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유통 업체는 자금이체 및 수납 업무가 많아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인한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현래 KB국민은행 하노이지점장은 "최근 현지 은행들의 성장속도가 빠르고 한국 기업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이전보다는 경쟁이 많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도 "기업별 밀착마케팅과 아웃바운드 영업 등 KB국민은행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지속적으로 규모와 수익성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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