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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3]IBK기업은행, '뉴욕 IB데스크' 설치…수익원 다변화 시동(6)기업대출에서 IB대출로 외연 확장, 균형잡힌 우량 자산 포트폴리오 추구

뉴욕(미국)=최필우 기자공개 2023-10-18 07:26:27

[편집자주]

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3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 뉴욕 지점은 1990년 설립된 이래 기업대출에 주력했다.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은행 설립 취지에 맞춰 영업 전략을 추진한 것이다. 일관된 방침으로 30년 넘도록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을 도왔다.

올해는 IB데스크를 설치하면서 IB 대출에 시동을 걸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겪으면서 지점의 수익원을 다변화할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균형잡힌 자산 포트폴리오를 갖춰야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본래의 목적에도 충실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본점 IB 인력 1명 파견, 우량 자산 확보 첫걸음

IBK기업은행 뉴욕 지점에는 현재 2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본국에서 파견된 주재원이 7명이고 현지에서 채용한 직원은 18명이다. 조직은 여신, 외환, 컴플라이언스, 기획·인사, 회계, IT·사이버보안 팀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는 IB데스크가 신설됐다. 한국 본사에 파견된 IB 전담 인력 1명이 IB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많게는 10명 넘는 IB 인력을 두고 있는 다른 한국계 은행 뉴욕 지점과 비교하면 적은 숫자이지만 새로운 비즈니스가 추가됐다는 의미가 있다.

뉴욕 지점은 중소기업 지원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봤다. 팬데믹과 같은 위기 상황이 도래했을 때 다양한 우량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지점이 보유한 자산의 건전성이 악화되고 중소기업의 버팀목 역할을 하기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최재령 IBK기업은행 뉴욕지점장은 "본점 전문인력이 뉴욕 IB데스크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더욱 체계적인 IB 자산관리가 가능해졌다"며 "글로벌 부문의 이익 증대와 우량 자산 확대를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IB데스크가 자리를 잡으면 뉴욕 지점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 지점은 중소기업 운전자금 대출과 신디케이션 론 참여를 중심으로 자산을 늘려왔다. 올 상반기 수익자산 규모는 14.5% 대출 잔액은 11.5% 증가했다.

영업 반경을 넓히려는 노력도 병행하기로 했다. 뉴욕 지점은 북미 동부에 위치해 있지만 관할 지역은 미주 대륙 전체다. 한국 기업의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미국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최 지점장은 "뉴욕 지점은 미주에 있는 IBK기업은행의 유일한 지점으로 북미 전역을 담당한다"며 "테네시, 조지아, 앨라바마, 사우스 캐롤라이나 등에서 폭 넓은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 뉴욕 지점에서 바라본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고금리 장기화에도 '연체율 0%' 유지

IBK기업은행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대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한층 더 높은 수준의 건전성 관리가 요구된다. 특히 한국보다 금리 상승세가 가팔랐던 미국 지역에서는 건전성 지표 관리가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상반기 SVB(실리콘밸리은행) 사태 등의 여파로 금융시스템 불안과 상업용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건정성 관리를 어렵게하는 요인이다.

이와 같은 환경에서도 IBK기업은행 뉴욕 지점은 연체율 0%를 유지하고 있다. 오랜 기간 누적된 중소기업 금융 거래 노하우가 빛을 발하고 있다. 이자율 상승과 경기 침체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금융 비용이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해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을 선제적으로 선별해 관리했다. 또 정책 금융기관으로 과도한 금리 책정을 지양했다.

뉴욕 지점은 리스크 관리와 더불어 내부통제 시스템을 한층 더 견고하게 만든다는 방침이다. 미국 금융 당국은 국내보다 더 엄격한 내부통제 기준을 금융회사에 적용한다. 이에 미국 금융 당국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유지 및 발전 시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최 지점장은 "중소은행 파산과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건전성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량 자산을 선별해 투자하고 관리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 뉴욕 지점이 위치한 맨해튼 브로드웨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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