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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미국 태양광 시장 첨병, '솔라허브'로 정면돌파 [르포]내년 4월 모듈 양산 시작, 연간 8.75조 IRA 효과 기대

카터스빌·달튼(미국)=김위수 기자공개 2023-10-17 16:39:53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7일 13: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의 북미 태양광 생산기지인 조지아주 달튼 공장에서 30여분간 차를 타고 이동하면 황량한 부지가 나타난다. 포크레인, 크레인과 같은 중장비가 움직이며 ㄴ자 모양으로 보이는 건물을 세우고 있다. 건물 가장자리의 둘레를 합하면 2.5km가 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아직 전체 공정률은 17%밖에 되지 않아 제대로 된 건물의 형태를 갖추지 못한 부분도 보였다. 하지만 차량 진입로를 기준으로 건물의 왼쪽에는 이미 외관이 완성돼 지붕까지 올라가 있었다. 심지어 건물 안쪽으로 수많은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내부 공사를 위해 설치한 가설 조명들이다.



조명이 설치된 곳은 태양광 모듈이 생산되는 모듈동이 된다.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모듈동의 공사는 연내 마무리돼 내년 4월부터 제품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잉곳-웨이퍼-셀-모듈 등 태양광 전 공정을 아우르는 솔라허브에서 가장 빠르게 양산 체제에 들어가게 된다.

11일(현지시간) 방문한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솔라허브 건설 현장에는 매일 400~450명의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 올해 중으로 모듈동 건설을 완료하겠다는 일정을 지키기 위해 공사 작업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12월경에는 모듈 생산을 위한 장비가 반입될 예정으로 전해진다.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의 모듈 공장이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설립되고 있다. (출처: 한화솔루션 제공)

◇모듈부터 생산 시작, IRA 효과 극대화

카터스빌 모듈 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기 시작하면 한화솔루션의 미국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은 연산 8.4기가와트(GW)로 늘어나게 된다. 올 상반기 1.7GW에 불과했던 모듈 생산능력은 지난 7월 달튼 공장에 연산 3.4GW 규모 증설이 완료되며 현재 5.1GW 수준으로 확대된 상태다.

모듈 공장의 제품 생산이 시작되는 내년 4월부터 같은해 말까지는 잉곳, 웨이퍼, 셀 공장의 순차적인 가동이 이뤄진다. 이후 한화솔루션이 2500억원여를 들여 21.3%의 지분을 인수한 워싱턴주 소재 친환경 폴리실리콘 업체 REC실리콘, 카터스빌 인근에서 2000억원을 들여 EVA시트 공장을 신설 중인 자회사 한화첨단소재 등과 협력할 계획이다.

모듈 공장의 건설을 가장 먼저 마치는 이유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인한 인센티브를 가장 많이 수령할 수 있는 제품이 모듈이기 때문이다. IRA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인 셈이다. 미국에서 모듈을 생산하면 IRA의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에 따라 와트(W)당 7센트의 인센티브를 수령할 수 있다. 잉곳·웨이퍼 W당 5센트, 셀은 W당 4센트가 책정됐다.

미국내 잉곳·웨이퍼·셀·모듈의 전체 생산능력을 고려하면 공장이 모두 완공됐을 경우 연간 8억7500만 달러(1조1830억원)의 인센티브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한화솔루션의 설명이다.

◇자동화로 라인당 생산성 14% 개선

카터스빌 공장은 원재료 입고부터 제품 출하까지 전 공정이 자동화 과정으로 진행되는 스마트팩토리 형태로 구축된다. 모듈 공장의 경우 지난 7월 양산에 돌입한 달튼 2공장과 같은 수준의 자동화를 이룬다는 목표다.

같은 날 방문한 달튼 2공장에는 진입하자마자 부자재를 싣고 움직이는 자율이동로봇(AMR)이 눈에 띄었다. 총 30개의 AMR이 2공장에 도입돼 있다. 1공장에는 AMR이 도입되지 않아 사람이 각종 자재를 직접 옮겨야 한다. 이밖에도 1공장에서는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모듈 정션박스 부착 작업, 프레임 조립 작업 등이 2공장에서는 자동화됐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달튼 2공장에서 자율이동로봇(AMR)이 태양광 모듈 부품을 운반하고 있다. (출처: 한화솔루션 제공)

달튼 2공장의 경우 자동화를 통해 하루 한 라인에서 4900장의 모듈을 생산할 수 있다. 총 네 개 라인이 구축돼 하루 최대 1만9600장 생산이 가능하다. 세 개 라인으로 구성된 1공장의 경우 한개 라인의 하루 생산량이 4300장 정도다. 14% 수준의 생산성 향상이 이뤄진 것이다. 카터스빌 모듈 공장 역시 한 라인에서 하루 4900장의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공정을 구축한다. 카터스빌 모듈 공장에는 세 개 라인을 설치할 예정이다.

류성주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미국제조본부장은 "카터스빌 공장은 한화가 10년 이상의 태양광 산업 운영 노하우를 집약시킨 최첨단 생산기지"라며 "특히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잉곳의 품질을 차별화하기 위해 혁신 생산공정을 새롭게 양산 단계에 적용하기 위해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태양광 시장 리더십 확보

시장조사업체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미국 태양광 설치 수요는 2022년 19GW에서 2023년 28GW, 2024년 33GW, 2025년 39GW, 2026년 44GW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이 2024년 말 확보할 수 있는 생산능력은 연산 8.4GW다. 같은해 기준 미국 태양광 설치 수요의 25.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현지 생산·판매를 강화하며 미국 태양광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것이 한화솔루션 측의 목표다.

한화솔루션의 올 1분기 미국 주택용, 상업용 모듈 시장 점유율은 각각 35%, 35.3%로 1위였다. 기존 시장에서의 입지를 유지하는 동시에 발전용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 한화솔루션의 목표다. 발전용 태양광 모듈 시장은 미국 태양광 시장의 8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한화솔루션은 발전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지만 이를 반대로 말하자면 성장할 여지가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업개발, 설계·구매·시공(EPC), 자금조달을 아우르는 솔루션 역량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부가가치 창출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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