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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3]"중동부 유럽 신성장 산업 '신속' 지원한다"(20)안녕 우리은행 헝가리 사무소장 "짧은 기간에도 의미 있는 성과 거둬"

부다페스트(헝가리)=김서영 기자공개 2023-10-27 07:3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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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8일 09: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은 신성장 산업 중심으로 한 기업금융 지원에 의지와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고객이 신뢰를 잃지 않고 꾸준히 거래할 수 있도록 기본에 충실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금융 서비스를 지원하겠다."

안녕 우리은행 헝가리 사무소장(사진)은 헝가리 사무소의 올해 목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안 소장은 헝가리 1대 사무소장으로서 사무소 설립 준비부터 운영까지 도맡은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헝가리 사무소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안 소장은 우리은행 입행 때부터 기업금융에 대한 관심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에서 금융공학과를 졸업해 2004년 우리은행에 입사했다. 은행 생활 대부분을 기업부문에서 커리어를 쌓아왔다. 주로 대출심사와 영업을 담당해왔다.

헝가리 사무소장에 자원한 이유로는 영업점과 본점에서 섭렵한 기업금융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은행의 글로벌 사업 성장에 기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 소장은 "유럽우리은행은 우량 지상사 대출거래 포트폴리오 비중을 17%에서 23%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헝가리 사무소 역시 유럽우리은행과 같은 목표를 위해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유럽우리은행과 함께 수출입 및 지급보증 업무, 기업인터넷뱅킹 서비스 구축 등 서비스를 갖추고 영업력을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목표 성취를 위해 헝가리 사무소는 우량기업을 선별하고 지원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유럽 내 금융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은행 입장에서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작년 초 미국이 기준금리를 5.0%로 올리자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를 4.0%까지 높였다. 금리 상승 기조 속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자 기존 투자 계획을 미루는 경우가 많았다.

헝가리 사무소는 금리 인상 기조가 완화됨에 따라 기업의 투자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유럽연합(EU)의 권역 내 생산 강화 방침도 이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발효에 이어 EU도 원자재법을 통해서 수입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고 원재료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분위기다.

우리은행은 이에 발맞춰 신성장 기업 전담 조직과 관련 대출 상품을 최대한 활용해 헝가리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금융 지원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헝가리 사무소는 진출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뿐만 아니라 진출 희망기업까지 대상을 넓혀 상담과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다.

안 소장은 헝가리 사무소의 지점 전환 등 규모 확대에 대해선 "현재 진출 형태는 현지 시장의 특성과 발전 단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채널 전략이라고 판단한다"고 선을 그었다. 또 "금융 전문 직원을 고용하고 관리하는 게 생각보다 까다롭고 헝가리 중앙은행만의 금융산업 규제와 프로세스 충족이 제약 조건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헝가리는 인구가 1000만명이 되지 않는 나라로 자체 내수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 다만 산업 부문에서 성장 가능성이 우수해 여러 외국계 은행이 활동 중이다. UniCredit, Raiffeisen, Erste, Citi, K&H 등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헝가리 금융 시장에 진출해 있다. 비유럽계 은행으로는 중국은행(Bank of China) 하나뿐일 정도로 제한적이다.

헝가리 중앙은행은 은행업 라이선스를 개별 심사하고 있다. 지점 설립을 기준으로 최소 자본요건은 400만~800만유로 수준이다. 은행업 특수성에 따라 전문성을 보유한 운영·관리직원을 분야별로 확보해야 하고, 현지에서 요구되는 규제에 부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지점으로 전환되기 위해선 시장 상황, 수익 전망, 투자 의사 결정 등 본점의 종합적 평가가 필요한 영역으로 여겨진다.

안 소장은 "헝가리 사무소의 PR 활동을 바탕으로 딜 소싱과 영업이 이뤄지는 런던지점과 유럽우리은행에서 영업 및 재무적인 자산 증대가 일어난 바 있다"며 "헝가리 사무소가 올해 3년 차를 맞아 활동 기간은 짧으나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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